산업 생활

서경배 아모레 회장 “세상에 없던 상품으로 사드 넘자”

창립 72주년 기념식서 강조

“고객중심 대원칙 지켜나가며

원대한 기업으로 우뚝 설 것”





5일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090430) 인재개발원. 이날로 창립 72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단상에 오른 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뭔가 각오를 다진 듯 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실제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 됐다. 사드 보복 장기화 가능성 마저 거론 되면서 아모레 성장의 기반이 됐던 중국 시장은 더 이상 기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기 상황 속에서 72주년을 맞은 그는 단상에서 임직원들에게 화두로 ‘세상에 없던 혁신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 회장은 “세상에 없던 혁신 상품을 만들고 고객을 기쁘게 하는 경험을 선사하며 디지털을 통해 소통하는 것은 결국 모두 고객 중심을 위한 길”이라며 “우리가 고객 중심의 대원칙을 우직하게 지켜 나간다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진정한 원대한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에게는 고객의 요구를 깊게 탐색하고 공부하는 ‘테스트 앤 런(Test & Learn)’의 자세를 강조했다.

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올 들어 수차례 사내 전략회의에서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타협은 없다”면서 “불가피한 외교 리스크에 대해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은 포기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다독였다.


아울러 “그 사이에 우리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해외 지역 확장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면서 “면세점 채널이 외교 문제와 직결되는데다 당초 우리의 비전에서 면세점 의존도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면세점 매출 급락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주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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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사업 부문 전체 매출은 2조5,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8,932억원)보다 12.6%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 매출 가운데 면세점 비중은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26.2%)보다 2.2%P 더 줄었다.

이의 일환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수익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면세점에서 ‘면세점 구매 제한 강화’라는 초강수를 뒀다. 온라인 기준을 더 강화하는 한편 기존 브랜드는 절반으로 줄이고 구매 제한이 없던 브랜드도 새로 포함시켰다.

서 회장은 디지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환경에서 디지털 혁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옴니 채널(Omni-Channel)’ 전략으로 디지털 시장 변화에 대응 중이다. O2O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한 쇼핑 시스템을 제공하는 ‘뷰티 딜리버리’ & ‘뷰티 테이크아웃’을 비롯해 가상 메이크업 시연을 즐길 수 있는 라네즈 모바일 앱 ‘뷰티 미러’, 에뛰드하우스의 인공지능 기반 컬러 분석 서비스 ‘컬러피킹 챗봇’ 등을 최근 시도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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