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日 1위 상용차 이스즈 상륙...현대차 '마이티'와 격돌 예고

3.5톤 중형트럭 '엘프'선봬

AS망 구축, 시장 안착 관건

현대차 마이티현대차 마이티


일본 상용차 1위 업체 이스즈가 국내 진출을 예고하면서 현대자동차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부터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국내 준중형 트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타타대우 역시 신차를 선보일 경우 현대차가 승용에 이어 상용까지 수입차에 잠식당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즈는 오는 14일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3.5톤 중형트럭 ‘엘프’를 선보인다. 큐로모터스가 공식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이스즈는 일본 1위 상용차 업체다. 특히 엘프는 3.5톤 시장에서 세계 1위 판매를 기록한 모델이다. 1959년 처음 생산된 후 6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주력 차량이다.


이스즈의 등장에 ‘마이티’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온 현대차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국내 2.5~3.5톤 시장은 연 1만대 정도로 특히 3.5톤이 6,000대가량 차지한다. 상용차 시장에서는 가장 큰 시장이다. 상용차는 승용차와 달리 가격이 비싸고 수익성이 양호한 편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용차 판매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현대차의 상용차는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시장까지 잠식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특히 타타대우 역시 내년 하반기 2.5톤 시장에 관련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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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스즈의 성공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전동식 사이드미러, 크루즈 컨트롤, 엔진 예열 기능 등을 지원하고 또 차선 인식 카메라, 차로 이탈 경고장치, 후방감지 센서를 장착하고도 가격은 마이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강점이다. 또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인정받은 상품성에 브레이크 성능 면에서 마이티를 앞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거리 주행에 필요한 슈퍼캡(차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장치)이 없는 점, 엔진도 5,193㏄에 190마력으로 마이티(3,900㏄, 170마력)보다 보유세가 더 나와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입 상용차로 AS망이 부족해 서비스가 쉽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시장에 진출했던 일본 히노 트럭, 중국 선룽 버스 등 수입 상용차 브랜드들이 AS망 구축에 실패하면서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한 사례가 많다”며 “엘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AS망 구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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