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무선청소기 신제품 한국시장서 첫선...LG·삼성 반격에 움찔한 다이슨

케빈 그란트 다이슨 수석 엔지니어가 12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무선 청소기 신제품 ‘V8 카본 파이버’ 출시 간담회에서 기존 모델 대비 30% 가량 향상된 흡입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다이슨케빈 그란트 다이슨 수석 엔지니어가 12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무선 청소기 신제품 ‘V8 카본 파이버’ 출시 간담회에서 기존 모델 대비 30% 가량 향상된 흡입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다이슨


기술력과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워 전 세계 무선 청소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영국 다이슨이 한국 시장 수성에 나섰다. 삼성과 LG 등 국내 토종 기업들이 최근 핸드 스틱형 무선 청소기 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원조’ 격인 다이슨이 시장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이슨은 12일 서울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상중심(上中心·배터리가 손잡이 부분에 있는) 무선 청소기 ‘V8 카본 파이버’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V8의 파생 모델로, 흡입력이 기존 115AW(에어와트·Air Watt))에서 155AW로 30% 가량 개선됐다. 한 번 충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40분(일반 모드 기준)으로 동일하다.

영국에 본사를 둔 다이슨은 신제품 V8 카본 파이버의 첫 출시 국가로 지구 반대편 한국을 선택했다. 여타 시장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은 한국에서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 데 대해 케빈 그란트 다이슨 수석 엔지니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탁월한 기술 성장을 이룬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란트 엔지니어는 “한국 소비자들이 기술 진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어 가장 먼저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술 민감도가 높은 한국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제품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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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자업계에서는 다이슨이 한국발(發) 글로벌 무선 청소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066570)는 지난 7월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A9’을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005930)도 오는 14일 무선 청소리 ‘파워건’을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가전 강자인 삼성·LG가 본격적으로 상중심 무선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국이 시장 경쟁 격화의 진원지가 되는 것이다.

실제 LG전자가 코드제로A9을 내놓은 이후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은 급변했다. 다이슨이 80% 가량 차지하던 상중심 무선 청소기 점유율이 LG전자 제품 출시 이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조만간 ‘파워건’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다이슨의 압도적인 국내 사정 점유율이 더 세세하게 쪼개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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