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의 한 축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주영 위원장이 ‘경영계 맏형’인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을 만나 “양극화 해소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역대 한국노총 지도부를 통틀어 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가 사용자단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이 중앙 노사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끌고 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성경 사무총장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를 찾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과 만났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한국노총과 대한상의가 중앙 노사 단체 간 대화의 물꼬를 터보자는 의미에서 김주영 집행부가 대한상의를 찾은 것”이라며 “그 동안 중앙 단위의 노사 관계가 거의 형성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17만여 회원사를 대표하고 있다. 한국노총의 조합원수는 100만명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들 단체의 만남이 앞으로 중앙 노사 관계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평소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양극화와 장시간 노동, 고용 불안정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한국노총 또한 입장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한국노총과 대한상의가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노동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사회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사회의 핵심주체인 중앙노사단체가 오늘 만남을 계기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이어나가길 바란다”며 “그러면 노사관계 전망도 밝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두형·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