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스마트폰 ‘V30’ 예약판매를 앞두고 LG전자 주가가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V30이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문의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30%(4,400원) 오른 8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0억원, 385억원을 사들이면서 주가는 장중 한때 8만8,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출시를 하루 앞둔 스마트폰 V30이 견인했다. V30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 풀 스크린과 듀얼카메라를 채택해 애플·삼성 등 경쟁사와 동일한 성능을 구현했지만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V30이 9월부터 휴대폰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을 한국·북미 등 수익성이 확보되는 전략시장 위주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재료비 원가 상승으로 적자 규모는 커지겠지만 9월부터 V30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전작 V20의 판매량(4·4분기 110만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올 들어 지난 6월9일 8만8,300원까지 올랐다가 내리막을 탔고 최근 반등 중이다. 만약 9만원 벽을 돌파하면 2013년 4월24일 이후 4년 5개월여 만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TV 사업 호조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과 흥국증권은 최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11만원,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5,700억원에서 6,146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당초 예상보다 휴대폰 적자 폭이 크겠지만 가전과 TV의 실적 호조가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