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최근의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금융업계가 협력하고,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여신금융협회가 개최한 ‘4차 산업혁명과 여전업계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개회사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적 진보 뿐 아니라 향후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의 변동으로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개별 회사의 노력만으로는 4차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엔 충분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여신금융업권에서 필요한 것은 개별 회사 간 선의의 경쟁 뿐 아니라 업권이 상호 협력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비용과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지혜”라면서 “여전 업계가 기술 개발과 새 사업 발굴로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은 ‘제4차 산업혁명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여전업계의 대응’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압력, 카카오뱅크 및 다수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의 지급결제서비스 진출로 신용카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신용카드사들은 이 같은 어려움 극복을 위해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지급결제서비스를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캐피탈사의 온라인부동산비즈니스 등이 새로운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박사는 ‘여전사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성공전략’을 주제로 “각 기업별로 분산된 플랫폼을 통합하고 온·오프라인 공동 플랫폼을 개발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비용은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기호 모바일협의체 의장(KB국민카드)은 “스타트업과 국내외 정보통신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해 여전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금융 거래 방식이 창구 점포에서 금융 플랫폼으로 변화하면서 금융기관은 플랫폼 선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 비용절감에 유효하지만 부가가치 창출은 제한돼 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는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유구현 우리카드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