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맨홀’ 방송 캡처지난 14일 방송된 ‘맨홀’ 12회에서는 과거의 감정을 묻어두고 친구로서 봉필(김재중 분)을 챙겨주는 강수진(유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수진은 우연히 만나게 된 순찰 중 다친 봉필을 보자마자 “어디 봐봐. 너 괜찮아? 너 병원 갔다온거야?”라며 다정한 목소리로 걱정했다. 이어 박재현의 약국에서 치료받는 봉필을 보며 “그러니까 병원으로 가자니까. 귀찮다고 빼먹지 말고 꼬박꼬박 발라라. 이거 바르고 안나으면 병원이나 꼭 가봐”라며 무심한 듯 툭 내뱉는 말투와 달리 그를 생각하는 따뜻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박재현의 표정은 점차 굳어졌고 이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예고하기도.
이후 강수진이 봉필과의 관계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난 모습이 보여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늦은 밤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를 울리게 한 주인공이 봉필 임을 확인한 강수진은 그를 경계하는 박재현의 모습이 떠올라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전화를 받고 그를 만났다. 자신을 보자마자 “수진아 너 재현씨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결혼한거야? 솔직하게 말할게. 난 재현씨가 좋은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 겉으로는 너한테 잘하지만 분명히 네가 모르는 면이 있는 것 같아”라 말하는 봉필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굳어진 표정과 단호한 어조로 “네가 무슨 얘기 하려고 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네가 뭐라고 하든 난 재현씨 믿을 거야. 네가 자꾸 이러면 우리 좋았던 추억도 끝나. 그러니까 필아 제발 그만해주라. 이 밤에 너 만나러 오는 일도 오늘이 마지막이야. 난 이 말 하려고 왔어. 그럼 갈게“라는 싸늘한 인사를 마지막으로 돌아선 그녀의 냉랭한 태도는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조차 닫아버려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유이는 깊어진 감정 연기를 펼치며 작품에 힘을 실어주는 하드캐리를 선보이고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다수의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 내공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그녀는 매 회마다 달라지는 롤러코스터 같은 강수진의 상황과 감정 등을 위화감 없이 소화해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한편, 유이가 열연을 펼치고 있는 ‘맨홀’은 하늘이 내린 갓백수 봉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필生필死‘ 시간 여행을 그린 랜덤 타임슬립 코믹 어드벤쳐 드라마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