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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연이은 음악방송 결방…가수들 활동에도 '급제동' 걸렸다

지금까지 나라에 큰 이슈나 사건이 터졌을 때 언제나 직격탄을 맞는 것은 가요계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난 4일 0시부터 시작된 MBC와 KBS의 총파업, 개편 등을 이유로 음악방송들이 줄줄이 결방됐다.

이번 주만 해도 개편을 위해 2주간 휴식기를 갖고 있는 SBS MTV ‘더쇼’가 결방됐고, MBC에브리원 ‘쇼챔’, ‘음악중심’이 총파업의 여파로 2주째 결방됐다. SBS ‘인기가요’는 카자흐스탄 겐나디 골로프킨의 세계타이틀 챔피언 방어전 생중계로 인해 결방을 확정지었다.




/사진=KBS/사진=KBS


이에 따라 이번 주는 Mnet ‘엠카운트다운’과 KBS2 ‘뮤직뱅크’만 예정대로 방송을 진행하게 됐다. 당초 결방이 되지 않을까 추측됐던 ‘뮤직뱅크’는 KBS 부장급 인력이 직접 내려와 방송을 이어나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가요계에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네이버 V라이브 등 홍보 창구가 예전보다 다양해지면서 음악 방송의 파급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수들이 주력하는 것은 음악방송과 라디오, 예능 출연이다.

특히, 신인이나 오랜만에 컴백을 알린 가수들의 속은 더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엑소, 여자친구, 방탄소년단 등 대형급 가수들이야 음악방송이 아니라하더라도 충분한 이슈나 주목을 끌고 있고, 음악 방송 출연 역시 큰 어려움이 뒤따르지는 않는다.

/사진=각 소속사 제공/사진=각 소속사 제공


매달이 대전이라 할 만큼 수많은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방송이 진행됐을 당시에도 신인급들에게 음악 방송 출연은 낙타바늘 통과하기에 비유될 만큼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서 맞게 된 파업은 가수들에게는 부담을 더 가중시켰다. 이미 방송은 확연하게 줄어들었고, 출연자 수는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남아 있는 음악 방송에 출연하고자 하는 경쟁자 수는 더욱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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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컴백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약 3~5주 정도로 활동 기간이 굉장히 짧은 만큼, 길어지는 결방 사태는 자칫 제대로 칼 한번 빼보지도 못하고 싸움을 끝내야 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이와 함께 명절 단골 프로그램이자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 녹화 역시 잠정 연기됐다. 이 방송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한 번이라도 더 팀 이름을 알리고 얼굴을 알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준비했던 가수들 역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상황은 이러한데, 가수들의 컴백은 이후에도 쉬지 않고 이어질 예정이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젝스키스가 기념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고, ‘음원 강자’ 아이유가 리메이크 앨범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B1A4, 케이윌 등 파급력이 큰 가수들이 9월말 컴백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 중이다.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고, 그렇다고 컴백을 늦출 수도 없고 많은 가수들에게는 현 상황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자칫 파업이 장기화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가수들과 가요 제작자들의 한숨은 커져가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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