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사우디 아라비아, 사상 최초 건국절 행사 '남녀 동시 참석' 허용

남성보호자와 함께 외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모습/연합뉴스남성보호자와 함께 외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모습/연합뉴스


최악의 여성인권 탄압국으로 알려져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사상 최초로 건국기념일 축제행사장에 여성 입장을 허용했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리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건국 87주년 축하 음악회와 제다에 열린 음악회, 불꽃놀이, 전통 무용 공연 행사 등에 여성의 입장을 허용했다.


사우디에서는 엄격한 남녀 분리 원칙에 따라 음악·공연장이나 영화관 등의 공개적인 장소를 비롯해 각종 행사 자리에 남녀가 함께 있는 것이 금지돼있다. 따라서 이번 사우디 정부가 공개적인 행사에 남성과 여성의 동시 참석을 허용한 것은 건국 최초인 셈이다.

관련기사



이번 행사는 건국을 자축하는 의미 뿐만 아니라 정부의 ‘비전 2030’ 개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이번 행사를 기획한 무함마디 빈 살만 왕세자가 여성의 권리를 이전보다 강화하는 한편 그동안 서구 문화로 비판해온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키우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나흘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사우디 건국절 축하 행사는 수도 리야드를 포함해 17개 도시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약 15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사우디 당국은 전망했다.

정가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