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총리 반열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베를린의 기독민주당(CDU)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듣고 승리가 확정되자 박수를 치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 연합은 32.5%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메르켈 총리는 개표 직후 CDU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희망했다”며 “유권자들의 걱정에 귀 기울이면서 좋은 정치를 통해 다시 그들에게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득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고,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약진에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메르켈 총리는 각 정당 대표가 참여하는 TV토론에서 정견을 발표했으며, 토론이 마무리 된 후 사회민주당(SPD)의 마틴 슐츠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민당은 투표가 끝난 후 야당으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기민·기사 연합은 안정적인 정권 운영을 위해 친 기업 정당인 자유민주당 또는 진보 정당인 녹색당과의 연합만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