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스타 쇼 호스트들’ 모두 어디갔지?

정윤정은 전직·동지현 친정복귀

유난희 씨는 아직 새 둥지 못찾아

업계 “의존 낮추자 암묵적 합의”

3년 전까지만 해도 홈쇼핑을 호령했던 ‘스타 쇼호스트들’의 위상이 달라졌다. 3년 전 홈쇼핑 트로이카로 불린 유난희, 정윤정, 동지현 씨등 스타 쇼 호스트들의 계약 기간이 한꺼번에 만료되어 시장에 나왔을 때 홈쇼핑 업계는 이들을 모셔가기에 바빴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쇼 호스트들의 경우 계약이 만료되면 몸값을 높게 부르는 곳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이 받는 연봉은 대기업 임원보다도 많다.

3년이 흐르고 계약기간이 만료된 현재 홈쇼핑 채널에서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친정인 CJ오쇼핑(035760)으로 복귀한 동지현 씨 뿐이다. 정윤정 씨는 롯데홈쇼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다 지난 7월 화장품 브랜드 A.H.C로 영입됐다. 공동 상품 기획 및 브랜드 홍보대사가 주 역할이다.


다른 활로를 찾은 정윤정, 동지현과 달리 스타 쇼 호스트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유난희 씨의 경우 지난 4월 CJ오쇼핑과 계약이 만료된 후 아직까지도 둥지를 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홈쇼핑 채널은 어렵고 후발 주자인 T 커머스로 가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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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쇼 호스트들을 TV에서 보기 어려워진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쇼 호스트들의 개인적인 욕구 때문에도 그렇지만 홈쇼핑 업계 전반적으로 스타 쇼 호스트들의 의존도를 줄이자는 암묵적 합의가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집중하는 대신 후배 쇼 호스트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의도다.

상품에 더 집중하자는 합의도 있었다. 홈쇼핑 매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채널, 방송시간 그리고 상품 기획력이다. 채널과 방송시간은 바뀌기가 어렵고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상품과 쇼 호스트인데, 스타 쇼호스트를 내세워 질 낮은 상품을 팔기보다는 누가 팔아도 사고 싶은 질 좋은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 쇼호스트가 방송에서 빠진 직후 매출이 잠시 줄긴 했지만 방송 시간대와 상품이 좋아 금세 매출이 회복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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