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북클래식] 인생은 협상이다

<이종화 경찰대학 위기협상연구센터장 추천>

■돌부처의 심장을 뛰게 하라(윌리엄 유리 지음, 지식노마드 펴냄)

■결정적 순간의 대화(케리 패터슨 지음, 김영사 펴냄)







북핵·미사일을 둘러싸고 올해 초부터 북한과 남한·미국 사이에서 고조돼온 위기가 점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전쟁을 연구한 학자들·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전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핵보유국끼리는 반격을 우려해 전쟁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협상으로 해결된다는 얘기일 수가 있고 그럴 경우 핵 동결과 제재 해제가 교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협상이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협상은 이처럼 정치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갈등 등의 경제, 일터, 가족생활 등 인생 전반에 동반될 정도로 중요하다. 오랫동안 ‘협상’에 대해 연구하고 강의해온 이종화 경찰대 위기협상연구센터장에게 일반인들이 꼭 읽어볼 만한 두 권의 책을 추천받았다. ‘돌부처의 심장을 뛰게 하라(윌리엄 유리 지음, 지식노마드 펴냄)’와 ‘결정적 순간의 대화(케리 패터슨 지음, 김영사 펴냄)’다.

이 센터장은 경찰대 졸업 후 임관하고 이후 프랑스 파리10대학 정치학 석사 과정, 리옹2대학 행정학 박사 과정을 거쳐 현재 경찰대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뉴욕경찰(NYPD)에서 자살 예방과 위기협상 교육을 받은 후 경찰대에 위기협상 과정을 개설하고 지난 2013년부터 센터에서 일선 경찰관들을 교육해왔다. 한국위기협상학회장, 경찰청 대테러센터 인질협상관, 기무사령부 인질협상 자문위원, 한국자살예방협회 학술위원 등을 역임했고 이달 초 ‘자살예방의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돌부처의 심장을 뛰게 하라’는 협상의 고전이라고 이 센터장은 소개했다. 그는 요즘 북한 핵으로 미국·일본·중국·러시아와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어 이와 관련해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발상의 전환을 해볼 수 있으며 상대방이 비합리적 행태를 보인다면 더욱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겉으로 드러난 주장만 가지고는 서로의 합의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뒤에 감춰진 동기·상황 등을 파악해야 협상에 이를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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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의 대화’는 협상 전략이 아니라 실제로 협상 현장에서 두 당사자가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하는가에 대한 전략을 제시한다.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의 감정과 의견을 사실과 분리해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시사점이다. 특히 상대방이 흥분한 상태라면 잠시 정지 기간을 갖거나 흥분된 메시지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 “나는 당신의 흥분된 감정을 확인했고 왜 그러는지 알고 싶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협상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언어적 표현에 집중하기보다 상대방의 동기와 배경을 파악하고 그를 괴물로 보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상대방의 행태를 이해하고 협상 전략을 세워야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협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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