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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데뷔 10주년' 케이윌, 가을 만나 짙어진 감성…"이 목소리 '실화' 맞아요"

눈 깜짝할 사이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0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만큼, 오랜만에 컴백한 케이윌 역시 이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다.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는 케이윌의 네 번째 정규앨범 ‘파트.1 논픽션(Nonfiction)’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사회는 케이윌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가수 정기고가 맡아 자리를 빛냈다.




가수 케이윌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네 번째 정규앨범 ‘논픽션(NONFICTIO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가수 케이윌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네 번째 정규앨범 ‘논픽션(NONFICTIO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케이윌은 “제가 쇼케이스를 하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사실 이렇게 공백기가 길어질 거라고 생각을 전혀 못했다. 공백기가 길어지다 보니 정기고씨의 마음을 알겠더라.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고민이 많아지면서 좀 더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빨리 앨범을 내야겠다고 느끼게 된 건 정기고씨의 쇼케이스 때였다. 그날 기자님께서 가요계로 복귀하는 게 언제냐고 여쭤보시는데 그게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며 “‘가요계로 복귀’라는 말이 제가 은퇴한 사람 같은 느낌이 들어서 빨리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왼쪽 가슴’으로 데뷔한 이후 ‘눈물이 뚝뚝’, ‘그립고 그립다’, ‘오늘부터 1일’, ‘꽃이 핀다’ 등 11연속 히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음원킹’으로 자리매김한 케이윌은 가을을 맞아 이별 정서가 물씬 묻어나는 앨범으로 2년 6개월 만에 컴백을 알렸다. 무엇보다 ‘데뷔 10주년’이라는 데서 느끼는 책임감이 상당했다.

가수 케이윌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네 번째 정규앨범 ‘논픽션(NONFICTIO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가수 케이윌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네 번째 정규앨범 ‘논픽션(NONFICTIO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케이윌은 “확실히 10이라는 숫자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같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하다. 가수를 준비한 시간이 6년 정도 되는데 그 시간보다 더 오래하게 되니, 분명 그 시간이 힘들었지만 굉장히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10주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공백기도 길어졌고, 올해가 10주년을 맞는 해인만큼 고민이 길어진 것이 사실이다”며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진 만큼, 결정하는데 머리가 아팠던 것 같다. 그 사이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고, 내 의지를 관철하고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케이윌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 ‘실화’는 연인과 헤어진 현실을 믿지 못하다 결국은 후회하고 아파하는 감정을 노래한 케이윌표 이별 발라드로, 기존 케이윌의 색깔을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독특한 창법과 멜로디가 어우러져 케이윌만의 짙은 애잔함이 묻어난다.


케이윌은 “이별 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리움의 이야기다. 그 그리움이 문득 다가와서 증폭되는 감정선을 그렸다.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갔을 때 감독님이 찍다가 눈물을 흘리는 걸 봤다. 저 역시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보고 눈물이 나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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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곡을 작곡한 황찬희 프로듀서와는 1집 때부터 작업을 같이 해왔고, 심지어는 2년 반 정도 같이 살기도 했다. 같이 살 때는 한 곡도 안주다가 이번에 같이 작업을 하게 돼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너스레를 떨며 “기존에 하던 곡들과는 보컬적으로 다른 시도를 했다.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어떻게 들으실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곡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을을 맞아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는 ‘안녕 가을’을 시작으로, 소유의 보컬 피처링이 더해진 ‘미필적 고의’, 30인조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흩어져 간다’까지 앨범 전체에 그리움의 끝과 사랑의 시작을 담아냈다.

가수 케이윌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네 번째 정규앨범 ‘논픽션(NONFICTIO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가수 케이윌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네 번째 정규앨범 ‘논픽션(NONFICTIO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특히, 5년 만에 선보이는 자작곡 ‘폴 인 러브(Fall In Love)’에 대해서는 “제가 기존에 썼던 자작곡들이 진지한 감성으로 시작한 곡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달달하고 설레는 곡을 쓰고 시펑ㅆ다”며 “막상 하다 보니 마음 같이 잘 안되고 또 다시 진지하게 흘러가더라. 이 노래는 ‘발칙한 동거’ 출연 당시 한은정씨에게 들려드리면서 먼저 공개가 되기도 했던 노래라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음원깡패’, ‘음원킹’이라는 수식어로 그를 부르며 이번 앨범 역시 무난히 성공하지 않겠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인 케이윌은 성적에 대해서는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오랜 공백과 함께 음악 흐름의 변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이윌은 “지금은 분명 보컬리스트의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음악이 사랑받고 있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음원차트를 보면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이 맞을 만큼 재미있는 것 같다”며 “많이 찾아들으시는 음악 가운데 하나가 제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예전에 음원깡패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었다. 그때도 당연하다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기대를 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내려놓은 것이 사실이다”며 “걱정이 된다기 보다 제 음악을 어떻게 생각해 주실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케이윌은 오늘(26일) 오후 6시 네 번째 정규앨범 ‘논픽션(Nonfiction)’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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