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전통 금융시장에서 P2P금융의 역할

강명관 피플펀드 운영총괄이사





개인간(P2P)금융은 진입 장벽이 높은 금융산업에서 기존의 금융이 취급하기 어려운 영역을 집중적으로 발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말 등장하기 시작해 불과 2년 만에 대출취급액 1조3,000억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정보기술(IT)을 연계해 기존 금융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하며 금융 수요자들에게 대안금융으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우선 우수한 사업성, 안정적인 상환 재원 및 담보 제공이 보장되더라도 고리의 사금융 이용이 불가피했던 기존의 고객들은 이제 P2P대출로 금리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사금융 이용시 불리한 계약 조건, 불법 추심 등에 노출될 여지가 있으나 P2P대출은 계약 내용, 모집 과정이 모두 공개돼 불법 추심 염려가 적다. 마지막으로 기존 금융기관의 경우 대출 가능 여부 파악 및 대출 물건 심사부터 대출 취급까지 최소 한 달 정도가 소요되나 P2P대출은 빠른 의사결정과 상품 구조화로 2~4주 안에 대출금 집행이 가능해 단기 자금 수요자들에게 대안적 자금조달처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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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영역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P2P금융의 투자 기법이 고도화되며 기관투자가의 면모를 닮아가고 있다. P2P금융으로 일부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가들만 가능하던 상업용 부동산이나 중소기업 등의 대안적 투자자산에 일반 개인들도 투자가 가능해짐으로써 투자 기회 대중화의 문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일반 개인도 P2P로 좋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고 투자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자신의 자산 현황에 맞는 수준의 투자를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P2P금융업은 자금의 공유경제라는 점, 금융기관이 주로 취하던 금융수익을 대출 고객과 투자 고객에게 분배한다는 점에서 다수의 전문가가 금융의 미래로 평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뱅크 같은 대형 투자은행(IB)은 이미 대형 P2P금융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런 글로벌 트렌드는 피해갈 수 없는 현상이다. 앞으로 국내 P2P금융산업도 미국·유럽 같은 대형 대안금융 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2P금융으로 기존의 금융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금융의 수요를 흡수하며 대안적 여신 및 투자금융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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