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제안한 ‘감염병 확산방지 빅데이터 공동과제’가 이번달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브로드밴드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워킹그룹(이하 ICT 워킹그룹)’ 출범이라는 성과를 낳았다.
브로드밴드위원회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공동 주관하고 유엔이 지원한 가운데 2010년 출범한 비상설 국제기구다.
이번 워킹그룹 출범은 황 회장의 제안 후 여러 사업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이번에 출범한 ICT 워킹그룹에는 KT, 노바티스 재단, 인텔과 케냐·아르헨티나·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 관련기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까지 총 10개 단위가 참여한다.
KT 등 참여자들은 1차로 국내를 비롯 전 세계의 다양한 감염병 확산방지 사례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게 된다. 2차로 지난 4월 KT가 한국 정부와 함께 운영을 시작한 ‘스마트 검역정보 시스템’의 글로벌 적용도 추진한다.
현재 케냐에서 추진 중인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모델’ 도입도 추진된다. 세계 차원의 보건연구에 공헌한다는 목표다. 신설된 감염병 확산방지 워킹그룹은 약 1년간 활동한 뒤 내년 정기총회에서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작년 9월 열린 브로드밴드위원회 총회에서 ‘감염병 발생지역을 방문한 여행자의 로밍데이터를 분석해 검역에 활용한다’는 KT의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총회에서 황 회장은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에볼라, 사스(SARS), 메르스(MERS), 지카 등 글로벌 감염병이다. 세계적으로 사회적 손실이 연간 600억 달러에 달한다. ICT 선도 회사로서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인류가 당면한 과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회장은 "통신기업(Telco)이 가진 연결성, 빅데이터, 정보 등의 자산은 감염병과 같은 인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힘"이라며 "각국 정부와 기업, 규제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