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오는 29일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채권 만기를 연말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공동으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는 점에서 워크아웃과 비슷하나 법적 구속력이 없어 느슨한 워크아웃으로 불린다. 현재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 채권기관은 우리·산업·KB국민·수출입은행 등 8개사로, 이들이 보유한 채권액은 금호타이어 전체 채권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자율협약은 전체 채권기관이 동의해야 하므로 당일 채권단 협의회에 참석할 채권기관은 10개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채권을 연말까지 상환 유예한다. 자율협약에 돌입하기로 하면 채권 만기 연장도 자연스럽게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기 연장이 된다면 올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금호타이어의 차입금은 1조9,500억원이 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재무·경영 현황을 따져보는 실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2∼3개월 후 나오는 실사 결과에 따라 중국 공장 매각, 신규 유동성 지원, 인원 감축 등 금호타이어의 구조조정 방향이 설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 경영진이 용퇴함에 따라 후임자 인선 작업도 시작된다. 교체 대상은 박삼구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과 이한섭 대표이사 사장이다. 박 회장은 26일 채권단 회의에서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안이 부결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전례를 볼 때 채권단은 경영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경영진을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후임 경영진을 최대한 빨리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