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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20세기소년소녀’·‘마녀의법정’ 동시 출격…‘사랑의온도’ 독주 막을까

MBC ‘20세기 소년소녀’와 KBS2 ‘마녀의 법정’이 오는 10월 9일 새 월화드라마로 동시 출격한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날에 맞춰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는 마쳤다. 이미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선두로 치고 나선 SBS ‘사랑의 온도’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먼저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세 여자 ‘봉고파 3인방’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다. 30대 미혼 여성의 현실적인 삶과 사랑을 다룬다.




/사진=MBC, KBS2, SBS/사진=MBC, KBS2, SBS


한예슬이 대한민국 최고 톱스타로 등장, 배우로서 화려한 모습과 일상에서의 소녀 같은 면모를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상대역으로는 김지석이 출연한다. 지성미 넘치는 애널리스트로 변신해 한예슬과 설레는 멜로 연기를 예고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응답하라 1997’ 등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선혜 작가와 ‘가화만사성’,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이동윤 PD가 뭉쳤다. 30대 전문직이 가진 10대의 순수함으로 따뜻한 공감 이야기를 펼쳐낼 전망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MBC 노조가 현재 파업 중이라는 사실이다. 당초 ‘20세기 소년소녀’는 ‘왕은 사랑한다’ 후속으로 25일 방송 예정이었으나 두 번이나 연기됐다. 앞으로의 드라마 제작에도 추가적인 차질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마녀의 법정’은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와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훈남 초임 검사가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려원이 7년차 독종 마녀 검사를, 윤현민이 정신과 의사 출신의 10개월 차 햇병아리 검사를 맡았다. 국내 드라마 최초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의 제작 지원을 받기도 했다.


KBS 드라마는 최근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 종영한 ‘맨홀’은 1.9%(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시청률 맨홀에서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고, ‘란제리 소녀시대’도 4%대로 동시간대 ‘사랑의 온도’와 두 배가 넘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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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마녀의 법정’은 전작의 후광을 기대하기 힘들다. 최근 범람하는 수사물로 피로도를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것이 약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20세기 소년소녀’와 ‘사랑의 온도’가 모두 멜로 위주라는 데서 차별화를 이뤄내기를 기대해본다.

굳건하게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랑의 온도’는 사랑을 인지하는 타이밍이 달랐던 한 여자와 남자가 헤어짐, 그리고 재회를 거치며 사랑의 최적 온도를 찾아가는 온도조절로맨스 드라마다.

앞서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케미를 검증받았던 서현진과 양세종이 주연으로 출연해 섬세한 감정선을 쌓아가고 있다. ‘닥터스’, ‘상류사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의 노련함도 작품의 흡인력을 높였다.

‘사랑의 온도’는 비교적 좋은 시기에 출발했다는 이점을 가졌다. 지난 18일 첫 방송 당시, MBC는 ‘왕은 사랑한다’ 이후 공백이 생긴 상태였다. 또 다른 경쟁작인 ‘란제리 소녀시대’는 8부작의 짧은 호흡으로, 4%의 시청률만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작품 내적인 경쟁력도 존재한다. 최근 방송에서는 양세종이 서현진을 두고 프랑스로 떠나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이 5년 전에 왜 헤어졌는지 밝혀졌다. 전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중. 서울, 전주, 순천 등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미도 돋보인다.

덕분에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랑의 온도’는 방송 2주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했다. 25일 10.4%회를 기록한데 이어 26일에는 11.0%를 나타냈다. 수목드라마 1위인 ‘병원선’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사랑의 온도’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20세기 소년소녀’와 ‘마녀의 법정’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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