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면세점의 눈물 <下>] 본격화 된 사업 철수 도미노... 인천공항도 철수 나올까





경쟁 심화와 사드 보복 등으로 한계에 도달한 면세업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사업을 철수하는 면세점이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면세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소·중견 업체를 중심으로 면세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승자의 저주가 본격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면세업계에 따르면 평택 항만에 위치한 하나면세점은 오는 30일부터 영업을 종료키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인해 경영난이 심해졌으나 임대료 부담은 변하지 않은 게 폐업 이유가 됐다.


하나면세점은 지난 2014년 문을 연 중소면세점으로 직원은 10여 명에 불과하다. 하나면세점이 매년 부담한 임차료는 전체 매출의 20% 수준인 18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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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같은 이유로 특허권 반납·철수·퇴출 과정을 거쳤거나 해당 위기에 빠진 면세점은 비단 하나면세점뿐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영업하던 현대페인트 면세점이 23억 원의 임대료를 체납해 계약해지 당했고, 양양국제공항의 주신(JS)면세점도 임대료를 내지 않고 버티다 올 초 퇴출당했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지난달 제주국제공항 특허권을 반납한 채 연말까지 연장 영업 중이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롯데면세점도 임대료 인하기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철수 카드를 뽑아들 태세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인천공항 롯데면세점에 촉각을 곧 두 세우고 있다. 롯데가 인천공항에서 철수할 경우 대형 업체의 도미노 철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면세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사드 정국에서 정부의 배려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곧 쓰러지는 면세점은 우후죽순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면세점도 보따리상 아니면 손님이 없는 상황에 중소면세점은 그야말로 버틸 힘이 없다”며 “이대로 적자가 누적된다면 폐업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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