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캡슐커피, ‘홈카페’ 트렌드 앞세워 급성장… 봉지커피 시장 파고들어

믹스커피 규모 작년 8% 줄었지만

캡슐커피는 2년 연속 두자릿수 가파른 성장

대형마트도 캡슐커피 시장 진출



지난해 6조 4,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국내 커피 시장에서 믹스커피·인스턴트커피 등 이른바 ‘봉지커피’ 시장이 위축되고 캡슐커피가 무섭게 성장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원두커피에 익숙해지면서 카페 맛과 비슷한 캡슐커피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관련 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132억원으로 전년의 100억원에서 약 32% 성장했다. 2015년에도 전년 대비 11.9%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0% 이상 뛴 것이다. 반면 믹스커피(조제커피)의 소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228억 원으로 전년대비 8.1% 줄었다. 인스턴트커피 시장 규모도 2015년 1,011억 원에서 지난해 944억 원으로 6.6% 감소했다.

네스프레소의 캡슐커피 머신 ‘크리아티스타 플러스’. /사진제공=네스프레소네스프레소의 캡슐커피 머신 ‘크리아티스타 플러스’. /사진제공=네스프레소


국내 한 캡슐커피 판매 업체 관계자는 “캡슐커피와 머신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캡슐을 커피머신에만 넣으면 커피전문점과 같은 수준의 커피를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네슬레 계열 제품의 집안 경쟁 구도다.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 고객 층은 신혼부부, 1인 가구다. 최근에는 이들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좁은 부엌이나 식탁 등 다양한 공간에도 어울리는 작은 사이즈의 캡슐커피 머신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작은 크기의 캡슐커피 머신 ‘루미오’를 지난달 출시했다. 판매 중인 제품 중 가장 크기가 작으며,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모든 커피메뉴를 지원한다. 네스프레소도 기본적 커피 추출 기능은 물론 스팀 우유 거품을 만드는 기능까지 지원해 카푸치노, 카페라떼, 플랫화이트 등 다양한 밀크커피를 만들 수 있는 소형 커피머신 ‘크리아티스타 플러스’를 판매 중이다.


커피 머신 뿐만 아니라 여기에 들어가는 캡슐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오는 21일부터 에티오피아·콜롬비아의 원두커피를 담은 ‘익스플로레이션즈2’를 사전 판매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전문 바리스타의 커피 추출 기술을 캡슐 커피로 구현하고자 한 한정판 ‘바리스타’ 캡슐도 출시한 바 있다.

관련기사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오구스토’ 캡슐커피. /사진제공=롯데마트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오구스토’ 캡슐커피. /사진제공=롯데마트


캡슐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마트도 가세한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벨기에산 ‘오구스토(O-GUSTO)’ 캡슐커피 4종을 경쟁 상품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미국 캡슐커피 머신 판매 1위 브랜드인 ‘큐리그’도 최근 투썸플레이스와 제휴를 통해 ‘투썸 K-Cup 캡슐커피’를 출시한 것을 비롯해 커피빈·할리스커피 등 커피 프랜차이즈의 원두로 만든 캡슐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믹스커피 업체들이 캡슐커피에 맞서기 위해 고급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며 “캡슐커피 제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믹스커피 시장이 최근 몇 년 들어 다소 축소됐지만 기업 사무실을 중심으로 여전히 1조원 이상을 점하고 있는 만큼 시장 잠식을 아직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