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라스베이거스 유사사례 또 발생할 수 있다" 사전 대응책 강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참사가 벌어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 앞 /연합뉴스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참사가 벌어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 앞 /연합뉴스


미국 국제안보 분석 전문업체 스트랫포의 테러리즘 전문가 스콧 스튜어트가 각종 테러 공격에 대비한 행동 지침을 공개했다.

스튜어트는 라스베이거스 총격 참사의 사상자가 막대한 점 때문에 “높은 곳에서 아래의 군중을 향해 총격하는” 모방 테러 공격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테러리즘을 부추기는 요인들 중 하나는 그 무엇보다도 이전 공격의 성공”이라며 음악축제 뿐 아니라 각종 시가행진 행사, 스포츠 행사 외 모든 도시 출퇴근 군중이 형성되는 교통 중심지도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는 테러 공격 시 탈출 확률을 높이려면 우선 탈출로와 엄폐물 파악 등 주변 환경을 숙지해두고 있어야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각심을 유지하다가 공격이 시작되면 그것을 재빨리 깨닫는 게 운명을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을 인지하는 순간 즉각 표적 지역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늘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참사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 속에서 “위협을 깨달은 후 즉각 행동을 취한 사람들과 그냥 얼어붙은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며 “영상들에서 일부 사람은 몸을 숨길 곳을 찾아 뛰어가는 대신 그냥 제 자리에 서 있거나, 자신의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고 있거나 심지어 한 사람은 마치 총격범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펄쩍펄쩍 뛰면서 팔을 흔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널리 공유된 한 영상에선 한 남자가 총격범을 향해 외설적인 몸짓을 해 보이기도 했다”며 “절대 이러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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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는 “상황 인식에 가장 치명적인 적은 ‘아닐 거야’ ‘그럴 리 없어’ 등과 같은 부인하는 심리”라며 문제를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눈 앞에서 보고 있는 일을 그럴 리 없다고 믿지 않는 바람에 대응하지 못했던” 경우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군중 속에서 테러범이나 테러범이 모는 차량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더라도 군중이 움직이는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달 15일 런던 지하철 폭발 테러 때는 떼밀려 넘어지는 바람에 짓밟혀 부상한 피해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스튜어트는 말했다. 그는 “군중 속에 있다가 몸이 떠밀리거나 하면서 압사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인파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군중 외곽을 향해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첫 번째 테러 공격에 이어 2번째 공격이 가해지거나 첫 번째 공격이 사실은 2번째 공격의 표적지로 사람들을 몰아넣기 위한 것일 위험도 있는 만큼, 무작정 군중과 함께 뛰지 말고 2번째 공격이 없는지 주의깊게 살펴가면서 안전한 쪽으로 피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분명히 위험스러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역사상 어떤 문명도 타인을 다치게 하거나 죽이려는 사람들이 없었던 때는 없었다”며 “그렇더라도 공포 속에 살 필요는 없으며, 우리에 대한 위협을 이해하고 적절한 마음 태세를 갖춤으로써 위협을 당해서도 다시 극복할 수 있게 된다”고 위로했다. 이어 “빈틈없이 유사시 대응 계획을 늘 마음 속에 세워두고 있으면 테러 공격 와중에도 살아날 수 있다”고 사전 마음 가짐을 강조했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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