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진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게 있다. 바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 지난 2006년부터 세 차례 월드컵을 겪은 메시는 2014년 브라질 대회 준우승이 가장 안타까웠다. 절치부심하고 나설 내년 러시아월드컵은 그래서 더 기대되지만 그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까딱하면 본선 진출조차 실패할 위기에 놓여 있다.
내년 월드컵에서는 정말 메시를 볼 수 없는 것일까. 그 답은 11일 오전8시30분(한국시각) 시작될 에콰도르와의 남미예선 최종전에서 나온다. 아르헨티나는 6일 페루와의 홈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겨 6승7무4패(승점 25)로 전체 10팀 중 6위에 처져 있다. 남미예선은 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6위면 바로 탈락.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 원정에서 무조건 이기고 경쟁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홈에서 에콰도르에 0대2로 졌던 기억이 있는 아르헨티나로서는 절망적인 상황.
그러나 3위 칠레(승점 26)와의 격차가 1점밖에 나지 않는 등 대혼전 중이라 조금만 힘을 내면 본선 직행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칠레는 최종전이 브라질 원정이다. 브라질은 승점 38(11승5무1패)의 압도적인 1위로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아르헨티나의 운명은 결국 메시의 발끝에 달렸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고질병으로 ‘메시 의존증’이 지적받기도 하지만 현재 가장 믿을 만한 해결사는 그래도 메시다.
한편 이집트는 9일 아프리카예선 5차전 홈경기에서 콩고를 2대1로 꺾어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4승1패(승점 12)의 이집트는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폴란드도 몬테네그로를 4대2로 누르고 유럽예선 E조 선두를 굳혀 12년 만에 월드컵에 나가게 됐다. 32개국이 겨룰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나라는 현재까지 15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