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국형 원전' 유럽 수출길 열렸다

'APR 1400' 현지 인증심사 통과

탈원전 속 새 돌파구 되나 기대

EU-APR 조감도.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EU-APR 조감도.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인 ‘APR 1400’이 유럽 인증을 받으면서 수출길이 열렸다. 유럽을 비롯해 같은 요건이 필요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 등까지 수출길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탈(脫) 원전 정책으로 원전 육성이 막힌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APR 1400의 유럽 수출형 모델인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했다고 9일 밝혔다. EU-APR 표준설계는 한국형 원전인 ‘APR 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게 설계한 것이다. APR 1400은 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 모델로 최초로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설치됐다. 국내에서는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 등에 적용된 기술이다.


EUR 인증은 유럽 12개국, 14개 원전사업자로 구성된 유럽사업자협회가 유럽에 건설될 신형 원전에 대해 안전성·경제성 등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회원국들은 이 요건을 유럽권 건설사업의 표준 입찰요건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유럽사업자요건 인증 통과로 현재 한수원이 추진하는 영국과 체코 등으로의 원전 수출이 한층 원활하게 됐다. 또 유럽의 원전 안전 기준을 따르는 남아공·이집트 등의 국가에도 원전 수출이 용이해져 원전 수출 시장 다각화를 노리는 것도 가능하다. 한수원 관계자는 “APR 1400으로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을 때보다 EU-APR를 가지고 수주전을 펼치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앞서 유럽사업자요건 인증을 받은 나라는 미국과 일본·프랑스 등이다. 한국이 가장 늦게 인증 받았지만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강화된 기준을 통과함에 따라 경쟁력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증을 받는 데 걸린 시간도 역대 최단 기간을 기록했다. 2015년 11월 본심사에 돌입한 지 최단 기간인 24개월 만에 최종 인증을 받았다. 한수원은 “최단 기간 인증은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박형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