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4분기 증시 전망]잘 나가는 IT株 올라타고 모멘텀 보이는 금융株 노려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사상최고 실적

금융은 美 금리인상 등으로 전고점 회복 예상

北 추가도발 가능성 등은 실적장세 변수될 듯



국내 증시 사상 최장 연휴가 끝나고 10일 증권 시장이 열흘 만에 개장한다. 삼성전자(005930) 등 3·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바로 시작되는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가 전망되는 정보기술(IT)주가 주목된다. 중국 위안화 반등은 긍정적인 해외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을 맞이한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는 실적 장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또 연휴 기간 미국의 예산안 통과,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이슈 등으로 달러 가치 상승 분위기가 조성돼 코스피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9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3일 잠정 실적발표로 시작될 3·4분기 실적 시즌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50조4,000억원)는 2·4분기 말보다 눈높이가 높아졌다. IT 기업이 포함된 유가증권 시장 전기·전자 업종의 3·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비 190.69% 증가해 섬유·의복(210.96%)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주요 IT 종목의 실적 호재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4분기 매출액 61조7,922억원, 영업이익 14조 3,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 2·4분기를 뛰어넘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사업 호황에 더해 디스플레이 업종 실적도 개선돼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액 및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4·4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 2조원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기대감에 삼성전자는 연휴를 앞둔 9월에만 주가가 10.7% 올랐다. 13일 기대만큼 실적이 좋게 나올 경우 지난달 25일 경신한 사상 최고가인 268만4,000원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익 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50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IT주 상승세를 주도하는 SK하이닉스(000660)도 실적 장세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4분기 매출액 7조9,386억원, 영업이익 3조8,2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 실적이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를 거의 확정한 것도 실적 호조와 함께 주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금액 전망치가 기존 예상(4조~5조원)에 부합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며 “지분법 이익 계산이 시기상조이기는 하지만 도시바 낸드(NAND) 사업가치를 반영하면 SK하이닉스 목표 시가총액이 약 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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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외에 금융주도 4·4분기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2월 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10월 양적완화(QE) 강도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 초 발표된 부동산 정책 등으로 주가가 조정 받은 금융주가 전고점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반등에 철강주가 주목 받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개시라는 이슈가 직접적으로 철강주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연휴 이후 닥치는 이벤트들은 불안하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연휴 직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코스피 지수는 실적 시즌 예상과 달리 박스권을 형성할 수도 있다. 12일 9월 FOMC 회의록 공개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점쳐볼 수 있다. 또 한미 FTA 개정 합의에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월 중순에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예정돼 있다.

대신증권은 10월 코스피의 2차 상승 추세가 시작됐다고 진단하며 4·4분기 코스피 지수 전망을 2,300~2,600으로 올려잡았다. 종전 2,250~2,500 구간에서 최대 10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임세원·이경운기자 why@sedaily.com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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