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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연금에 주식비중이 높아야 하는 이유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운에 좌우되지 않는 투자를 하려면 먼저 최종 목표 시점을 정해놓아야 한다. 와튼스쿨 교수이자 세계적인 주식투자 전략가인 제러미 시걸은 미국의 주식과 국채 보유기간별 변동성과 수익률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2년 보유한다면 주식의 변동성이 국채보다 확실히 더 크다. 5년이면 주식의 변동성은 국채와 엇비슷해지지만 평균 수익률은 훨씬 높다. 10년이 되면 주식의 변동성은 국채보다 오히려 현저히 낮아지며 17년을 넘어가면 주식투자로 손실을 볼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진다.


연금성 자금 마련을 위한 자산배분을 할 때 주식 편입비중을 높여야 하는 이론적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 수명 연장으로 노후 생활비는 생각보다 많이 들며 적어도 30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준비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국민들이 목표별로 포트폴리오를 달리 짜는 것도 투자의 성공 확률과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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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최장기 투자 목표인 정년 이후 현금흐름을 미리 살펴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려 한다면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http://100lifeplan.fss.or.kr)을 방문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개인 또는 부부의 미래 현금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은 노후에 대해 막연히 불안해할 뿐 현재 준비해놓은 것이 무엇이고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렇듯 현재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준비가 충분한지 부족한지조차 판단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통합연금포털을 이용하면 국민연금뿐 아니라 퇴직연금, 세제 적격·비적격 개인연금을 어디서 어떤 형태로 가입했는지, 적립된 금액은 얼마인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기대수익률을 지정하면 공적·사적연금을 망라해 몇 세부터 현재 가치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지급되는 국민연금과 달리 사적연금은 시간이 흘러도 지급되는 액수는 일정하다. 물가상승률 가정치를 입력하면 사적연금의 지급액도 국민연금처럼 현재 가치로 환산돼 계산이 편해진다. 주택연금이나 공무원연금을 가입했다면 이 또한 합산할 수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목돈도 현금흐름으로 변환할 수 있다.

만약 은퇴 후 부부의 월 생활비 목표가 300만원인데 준비한 현금흐름이 180만원에 불과하다면 목표를 낮추든지 부족한 120만원을 채울 방도를 마련해야 한다. 후자를 택했다면 적립액을 늘리든지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근로기간을 늘리거나 연금을 받는 시기를 늦추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통합연금포털은 각각의 기대수익률에 따라 부족한 금액을 정확히 제시해줘 연금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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