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올겨울에 약한 라니냐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동태평양의 수온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WMO는 평년과 비슷한 상태를 보이던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지난달 3∼30일 평년보다 0.4도 내려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열대 태평양에서의 대기가 여전히 평년과 유사한 상태를 보이고, 중립 상태로 지속될 가능성도 있어 올겨울 라니냐 발생확률은 50∼55% 정도로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겨울 라니냐는 발달하더라도 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한파로 연결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만일 올해 남은 기간 약한 라니냐가 발달하면 내년 초반쯤에나 중립 상태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WMO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기상청 및 연구기관의 예측모델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약 3개월 주기로 엘니뇨·라니냐 전망을 발표(http://www.wmo.int/media/news)한다.
1950년 이래 라니냐는 총 13번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지난해 8월∼올해 1월에 걸쳐 나타났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겨울철에 북서 태평양 부근에 저기압성 흐름이 형성돼 북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떨어지고, 강수량은 적어지는 경향이 생긴다.
실제로 라니냐가 발생한 2010∼2011년 초겨울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3.9도로 평년(4.5도)보다 0.6도 낮았고, 강수량은 41.9㎜로 평년의 60%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