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연습동에서 열린 ‘리골레토’ 기자간담회에서,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는 “80회 이상 오랜 시간 ‘리골레토’ 공연을 해오면서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매번 할 때마다 다르다”고 전했다.
데비드 체코니는 “오리지널 베르디의 음악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연출적으로 좀 더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그 틀 안에서 가수로서 새로운 신선함을 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피렌체출신 데비드 체코니는 2006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명장 다니엘 오렌 지휘로 ‘리골레토’의 리골레토 역으로 데뷔하였다. 그 후 이탈리아 파르마, 모데나, 피아첸자, 페라라, 제노아, 로마, 살레르노, 라벤나 등 다수의 극장에서 <팔스타프>, <가면 무도회>, <멕배스>, <안드레아 셰니에>, <돈카를로> 등을 주요 레퍼토리로 활발히 활동 했다. 최근에는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 로마 오페라극장,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 투어공연, 베로나 극장, 팔레르모 마시모극장, 하노버 국립극장, 비스바덴, 볼로냐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과 인연이 많은 바리톤이다. 2013년, IAM매니지먼트가 선 보인 3D 오페라 ‘베르디 VS 베르디’ 무대에 이어 2016년 수지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 무대에 올라 호평 받았다. 그는 “한국성악가들에게 정말 경이를 표한다” 며 “이탈리아 사람들도 전문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성악적인 테크닉을 한국인 성악가들이 소화해내는 것을 볼 때마다 ‘환상적인 음악가’란 생각이 든다”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베르디가 남긴 가장 비극적인 오페라 <리골레토>는 10월 19일부터 22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오페라단이 1997년 이후 20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의 <리골레토>이다.
젊은 연출가 알렉산드로 탈레비는 시간과 공간을 가늠할 수 없는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현대적 감각의 미장센이 돋보이는 무대에는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는 어둠의 세상, 부패한 사회를 상징하는 나이트클럽이 들어선다. 만토바 공작은 아버지의 클럽을 물려받은 나이트클럽의 오너, 리골레토는 그 클럽에서 쇼를 하는 코미디언이다.
연륜의 지휘자 알랭 갱갈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최전성기의 리골레토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와 다비데 다미아니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선택한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2017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의 새로운 질다 제시카 누초가 질다로 나선다. 테너 신상근과 정호윤이 만토바 공작으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