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영민 주중대사 "'이웃이 사촌' 한중 양국 관계 비유에 매우 적절"

노영민 신임 주중 한국대사가 10일 출국에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공개해 이목이 집중됐다.

노 대사는 인터뷰에서 “동북아 지역의 이웃국인 한중 양국은 ‘운명공동체’로 공동의 이익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국에는 ‘이웃이 사촌’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한중 양국 관계를 비유하는데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노 대사는 자신을 주중대사로 임명한 것은 한중 관계를 중시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양국 관계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로 악화된 가운데 한국 정부의 전반적인 외교 기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통신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노 대사가 최근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보수여론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인터뷰에서 “(단지) 중국의 처사를 이해한다고 해서 비판받은 것은 옳지 않다”면서 “양국 여론과 학계는 한중 우호 공동인식에 따라 과격한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 부임한 이후에도 중국의 역사 문화를 지속적으로 배우고 친구를 널리 사귀겠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또 노 대사를 ‘문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 인사’로 평가하면서, 중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그의 주중 대사로 임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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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사는 중국 시성인 두보(杜甫)를 가장 좋아한다면서 두보의 ‘춘망(春望) 중 ’백두소경단· 혼욕부승장(白頭搔更短·渾慾不勝簪: 흰머리를 긁으니 또 짧아지고 남은 머리에 비녀도 꽂지 못한다는 뜻)‘라는 문구로 중국 대사로 부임하게 된 자신의 복잡한 심정을 묘사하기도 했다. 이어 두보는 역경에 처했음에도 불구, 나라와 백성에 대한 걱정과 미래의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에 대한 소망을 시에 담았는데 이런 측면에서 자신의 심경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대사는 한중 양국 관계는 현재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자신은 긍정적인 신념에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노 대사는 지난달 29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사드(THADD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 중국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노 대사는 “사드(레이더)가 800~2000㎞ 가는 건데 우려를 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며 “주중 대사는 중국에 대해 가급적 이해하려는 스탠스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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