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함께 사는 반려견이 맹수로…주인 물어 죽이는 사고 잇따라

방어능력 낮은 아이·노약자 각별한 주의 필요

반려동물이 주인을 물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화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연합뉴스반려동물이 주인을 물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화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려견이 주인을 물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나 노약자의 경우 한 번의 물림 사고에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6일 오후 5시 40분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아파트 3층 거실에서 A(1)양이 집 안에서 키우던 7년생 진돗개에게 목 부위를 물린 뒤 병원 치료를 받다 사흘 만인 9일 숨졌다. 어머니인 B(26)씨가 외출을 하기 위해 A양을 데리고 안방에서 거실로 나오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실에 진돗개가 머무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으나 울타리 높이가 60㎝에 불과해 진돗개가 쉽게 넘을 수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양을 문 진돗개는 B씨의 남편이 결혼 전부터 키워온 반려동물이다.

한가족처럼 지내던 반려견이 주인을 공격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4일 오후 1시 28분쯤 충청남도 태안군에서 C(75)씨가 마당에서 키우던 2년생 진돗개에 얼굴 등을 물려 숨졌다. C씨 아들은 “새벽에 나갈 때만 해도 목줄이 묶여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목줄이 풀려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 7월에는 경북 안동에서 홀로 살던 70대 할머니가 기르던 풍산개에 물려 숨졌고 2014년 11월에는 경북 김천에서 80대 여성이 키우던 도사견에 의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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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에 접수된 반려견 물림 사고는 2011년 245건이었다가 해마다 증가해 2015년 1,488건, 2016년 1,019건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까지 1,046건이 접수됐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함께 사는 반려견에 대한 사회화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10일 정광일 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원장은 “아파트 거실처럼 공개된 공간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은 자신만의 공간(집)이 없어 심리적으로 불안해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항상 경쟁의식을 갖고 구성원(가족)들과 서열을 매겨 낯선 사람이나,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 것으로 보이는 가족에게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견은 생후 7개월이 지나면 사람과 관계를 맺고 절제·통제하는 방법을 배우는 사회화 훈련을 해줘야 한다”며 “공격성을 갖지 않도록 반려견만의 공간을 마련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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