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돈 빠져나가는 단기채 ETF...부동자금, 증시로 돌아오나

MMF 대체 상품으로 한동안 인기

코스피 고공행진에 순자산 감소





단기자금 상품 중 두각을 드러내던 단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연이어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채권 ETF가 머니마켓펀드(MMF)를 대신해 단기 부동자금을 빨아들였던 만큼 이번에 빠져나온 개인 자금들이 증시로 다시 돌아올지 주목된다.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단기채권 ETF의 순자산규모는 1조2,470억원으로 1년 동안 3,059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삼성KODEX단기채권플러스에서는 1년 동안 1,027억원, 연초 이후 2,251억원의 자금이 유출돼 순자산규모가 9,085억원까지 줄었다. 지난 2월 출시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우량단기채권 ETF에서도 1,363억원이 빠져나가 순자산규모가 1,283억원으로 줄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파워단기채 ETF는 897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 순자산규모가 1,085억원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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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설정된 단기채권 ETF는 총 4개. KODEX 단기채권과 KODEX 단기채권플러스, ARIRANG 우량단기채권, 파워단기채다. 단기채권 ETF는 시중자금이 단기화되며 그동안 꾸준히 자금유입이 이어졌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아졌고 특히 기업 구조조정 이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등 대내외 악재로 회사채 리스크 우려가 커지며 단기채 쪽의 인기가 높아졌다. 단기채권은 장기채권보다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대응이 수월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단기채권과 KODEX 단기채권플러스는 부동자금의 일시 도피처로 MMF에서 이탈되는 자금들을 흡수했다. 단기채 ETF는 잔존 만기가 1년 미만인 국고채·통안채 등에 주로 투자하며 기대수익률을 연 2%로 잡았다. 안정적인데다 운용 보수가 낮다는 장점을 내세워 주식투자를 하고 남는 유휴자금을 겨냥해 금리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도했다. 단기채권플러스는 통안채와 국고채를 고르게 편입해 기관투자가를 주요 고객으로 삼았다. 지난해에는 두 상품 모두 순자산이 1조원을 훌쩍 넘기며 전체 ETF 자금 유입 순위에서 2위, 3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단기채권 ETF 시리즈에서는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호재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북한 리스크 등에 따라 채권이 약세현상을 보이며 단기채권 ETF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 국면에서 돈의 흐름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비교적 만기가 짧은 채권들은 금리 상승에 대한 민감도가 낮기는 하지만 단기채권 ETF 시리즈의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쳐 환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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