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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톡] ‘범죄도시’ 정상 차지, ‘명절=통쾌함’ 공식 通했다!

복병이 맞았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가 추석 연휴 최종 승자로 호쾌한 웃음을 지었다.

/사진=서경스타 DB/사진=서경스타 DB





장장 열흘간의 올 추석연휴에 극장가 경쟁작이 쏟아졌다. 제작비 150억 원의 대작 ‘남한산성’, 1편으로 팬덤을 쌓은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 위안부 문제를 재조명한 ‘아이 캔 스피크’가 주요 경쟁작이었다.

그 속에서 ‘범죄도시’는 제작비 50억에 청불, 상대적으로 적은 관수 확보라는 한계에도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3일 개봉날부터 3일간 3위로 출발했지만, 6일 2위로 ‘킹스맨2’를 제친 후 8일 ‘남한산성’까지 넘어섰다. 이틀째 정상을 누리고 있는 중.

9일 하루만 1265개 스크린에서 40만 2959명을 끌어 모았다. 누적관객수는 어느덧 220만 9781명이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이번 연휴 ‘범죄도시’, ‘남한산성’(325만 4224명), ‘킹스맨2’(454만 2755명), ‘아이 캔 스피크’(298만 999명)는 각각 200~400만 이상을 기록하며 비교적 손해 없이 만족할 만한 장사를 했다.


파이 배분이 균일해진 만큼 눈에 띈 1인자가 없었던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범죄도시’가 정상을 치고 올라올 줄은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이변이었다. 강윤석 감독의 첫 연출작이기도 했거니와 주연 마동석과 윤계상의 조합이 얼마만큼 티켓파워를 발휘할지 의문이었다. 범죄액션이라는 장르도 이제는 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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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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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기와 다름없었다. ‘범죄도시’는 철저하게 작품 내적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했고, 전략은 성공했다. 권선징악을 메시지로 삼는 ‘범죄도시’는 당초부터 ‘베테랑’ 같은 사이다 요소가 기대 포인트로 언급됐다. 나쁜 적들을 일망타진하는 형사의 활약을 통해 히어로 무비 특유의 통쾌한 정서를 전했다.

마동석과 윤계상의 대척되는 캐릭터 소화도 영화의 맛을 잘 살렸다. 형사 마석도 역의 마동석은 월등히 돋보이는 팔 근육으로 주먹 한 방에 범죄자들을 때려 눕혔고, 따스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는 관객을 휘어 감았다. 조선족 조직 폭력배 보스 장첸으로 분한 윤계상은 과감한 붙임머리와 실감나는 연변 사투리의 외견부터 악랄한 내면까지 악역으로 완벽 변신했다. 두 선악이 맞붙는 장면은 막강한 파괴력을 갖췄고, 카타르시스를 절로 선사했다.

고구마 같이 답답한 현실에 일침을 가한 점, 한편으로 밝은 요소도 장착한 점은 ‘범죄도시’의 가장 큰 매력이 됐다. 이는 앞선 명절 연휴와 근래 극장가 재패에 성공한 작품들의 동향과 같다. 지난 설연휴를 사로잡은 ‘공조’, 올해 첫 천만 돌파작 ‘택시운전사’, 여름 장기 흥행작 ‘청년경찰’ 등에서 엿볼 수 있다.

입소문의 힘으로 개봉 7일 만에 200만을 돌파했다. 그리고 윤계상은 오늘(10일) 장발 가발을 쓰고 100명에게 커피를 나눠주는 공약을 기분 좋게 실천한다. 추석 연휴 막판에 정상을 꿰찬 ‘범죄도시’의 본격 흥행은 이제 출발선상일지, 당분간의 스코어 역시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되겠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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