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절대권력 시동 건 시진핑…'당장' 어떻게 뜯어 고칠까

[18기7중전회 11일 개막… 관전포인트]

18일 전당 대회 앞두고 당헌 변경안 결정 유력

'7상8하' 전통 깨고 2022년 이후 연임 초석 마련

'시진핑 사상'도 명기…'제2 덩샤오핑'도 노릴 듯

1115A11 시진핑 집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개막하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7중전회)’에서 집단지도체제 중심의 집권 1기를 마무리하고 절대권력을 기반으로 한 집권 2기에 시동을 건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총출동하는 7중전회에서 과거 마오쩌둥·덩샤오핑의 1인 절대집권 체제를 재현하는 화려한 정치극의 팡파르를 울릴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7중전회는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를 종료하고 새 지도부로 구성될 19기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자리다. 중국 공산당 최고권력기관인 중앙위원회를 구성하는 350여명의 당 중앙위원·중앙후보위원들이 참여하는 중전회는 한 기수(5년)에 7차례 열어 공산당의 국정 방향과 진로를 제시한다. 그중 7번째 회의를 뜻하는 7중전회는 지도자의 1기 임기가 끝나거나 권력이 교체되는 시점에 열리기 때문에 차기 중국 최고지도부의 윤곽과 정치·경제의 향방을 읽을 수 있다. 7중전회 폐막 직후인 18일 개막하는 당대회에서는 시 주석이 지난 5년간의 집권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5년 중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치보고를 한다.

1115A11 주요이슈


2주 넘게 이어질 이번 7중전회와 당대회 릴레이 일정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시 주석의 집권 2기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과 공산당 당장(당헌) 개정안의 윤곽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관례에 따르면 이번 당대회 기간에 뽑힌 새로운 상무위원 가운데 한 명은 포스트 시진핑의 주역이자 차세대 중국 최고지도자로 낙점된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6중전회에서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시진핑 핵심 천하’가 공고해졌다. 이번 7중전회에서는 시 주석이 설계하는 집권 2기 정치판도가 과연 어떻게 짜일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절대권력의 시진핑 핵심체제가 집권 2기는 물론 이후까지 연장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시 주석의 연임 여부를 미리 가늠할 잣대인 왕치산 중앙기율위 검사위원회 서기의 유임 여부와 당장 개헌 내용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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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산당 상무위원은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 중앙서기처 서기, 왕 서기, 장가오리 상무 부총리가 맡고 있는데 올해 당대회에서는 공산당 전통인 ‘7상8하(당대회 당시 67세면 유임, 68세면 은퇴)’ 원칙에 따라 시 주석과 리 총리를 뺀 5명이 모두 물러나야 한다. 당초 베이징 정가에서는 왕 서기가 연임할 경우 오는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퇴임 예정인 시 주석이 10년 임기 관례를 깨고 집권을 연장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그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지만 9일 개최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가 간부들에게 실질적인 ‘고별연설’을 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유임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정가에서는 시 주석이 그에게 내년 3월 감찰위원회의 중책을 맡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7중전회에서는 19차 당대회 때 변경될 당장의 골격이 확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외교가는 ‘당 중앙의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신이념·신사상·신전략’이라는 표현으로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삽입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 주석이 당대회에서 ‘시진핑’ 이름 석 자를 당장에 새겨 넣는다면 절대권력자였던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반열에 올라서며 3연임의 길을 다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반도 외교·안보와 한중 경제 이슈에 영향을 미칠 정책 변화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당대회 개막일인 18일 정치보고와 폐막일 다음 날인 25일 기자회견에서 외교정책과 경제 분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대중국 관계 급변기인 상황에서 중국 집단지도체제의 변화 가능성과 시 주석의 3연임, 포스트 시진핑, 중국의 한반도 정책 변화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이번 7중전회와 당대회에 그 어느 때보다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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