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기능성의 보고, 국산 유지작물

오인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

오인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




최근 아보카도·올리브·코코넛 등 외국 농산물에서 추출한 기름이 기능성이 높아 건강에 좋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유지(기름)작물을 이용하면 어떨까’ ‘왜 국내 재배 유지작물의 우수성에 대한 기사는 자주 접하지 못할까’하는 아쉬움을 많이 느끼게 된다.

유지작물이란 종실로부터 기름을 짜서 이용하는 작물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주요 유지작물로는 참깨·들깨·땅콩이 있다.


많은 사람에게 비만과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유지(油脂), 즉 지방은 실제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영양소이자 훌륭한 에너지원이다. 지방은 일반적으로 동물성 지방과 식물성 지방으로 구분되며 동물성 지방은 주로 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지만 식물성 지방은 건강한 지방으로 알려진 불포화지방산 85%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관련기사



국내 유지작물은 지방산 이외에 다양한 기능성 물질도 함유하고 있어 건강 증진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참기름에 함유된 리그난 성분인 세사몰과 세사민은 대표적 항산화 물질로 암을 예방하고 동맥경화나 뇌졸중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들기름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 계열인 알파리놀렌산은 항염증, 항암, 심혈관 질환 및 치매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식물성 기름 중 함량이 가장 많다. 또 땅콩기름에는 비타민E가 풍부해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국내에서 재배되는 참깨·들깨·땅콩은 외국산 작물에서 생산되는 그 어떤 기름보다 우수하며 우리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가까이 두고 즐겨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국내 재배 농가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우리 유지작물의 우수성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