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올 M&A에 1,400억 쏟아붓고도 …LF, 공격투자 고삐 죈다





패션업계 M&A(인수합병) 신흥 강자로 부상한 LF가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서만 식품업체를 포함해 총 4건의 인수합병에 1,40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런 가운데 전략기획실 산하에 M&A 등 신규 사업 기획 및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 전략기획실은 오규식 사장 직할 부서로 LF는 물론 계열법인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LF에 따르면 최근 전략기획실 산하로 미래사업 BSU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같은 조직개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근의 LF 행보가 심상치 않아서다.

LF는 올 들어 식품업체 등을 포함해 총 4건의 M&A에만 1,466억 원을 쏟아 부었다. 그럼에도 LF는 지난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296억 원에 달하는 등 패션 업체 가운데 현금 보유량이 가장 높다. 부채비율은 40% 수준에 불과할 정도다.


M&A 대상도 패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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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엔 유럽 식자재 유통업체인 ‘구르메F&B코리아’ 지분 71.69%를 매입했다. 올 초에는 스파클링와인 ‘버니니’ 등을 수입 유통하는 주류업체 ‘인덜지’ 지분 53%를 사들였다. 일본 식자재 업체인 ‘모노링크’의 지분 100%를 364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여행전문 채널인 폴라리스 TV를 운영하는 ‘뉴폴라리스’의 지분 100%도 인수했다.

LF는 지난 2015년 동아TV를 인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M&A에 적극적이지 않다가 올 들어 다양한 기업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패션업계에서는 LF가 이번 조직개편 등을 토대로 회사의 비전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변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이 아닌 F&B 업체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래사업 BSU 신설을 기점으로 F&B와 유통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재무 상태도 튼튼한 만큼 추가적 M&A 등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LF는 미래사업 BSU외에 풋웨어리테일영업본부, 미디어 커머스 TFT 등도 신설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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