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잘나가는 '이노베이션·하이닉스' ...SK그룹 올 사상 최대 실적 낸다

SK이노 3분기 실적 1조대 전망

SK하이닉스도 4조 '분기 최대'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분간 지속

최태원 '딥체인지' 전략 속도낼듯

최태원 회장최태원 회장




1115A12 SK그룹실적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의 올해 3·4분기 실적 전망치가 대폭 상향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SK그룹의 영업이익 20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SK㈜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끌어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 계열사 중 단연 ‘군계일학’이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3·4분기 영업익 예상치를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3조5,000억~4조원대로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1·4분기 영업익 2조4,676억원, 2·4분기 3조507억원 등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타이트한 수급으로 예상보다 반도체 가격 강세는 길어지고 상승 폭도 큰 상황”이라며 “올 3·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7.1% 늘어난 7조9,397억원, 영업이익은 443.8% 증가한 3조9,475억원으로 창사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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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돼 역대 네 번째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말 기존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30% 안팎으로 상향해 1조원 초반대의 전망치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잇달아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3·4분기 영업이익을 1조519억원, KB증권은 1조835억원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SK그룹의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가 유력해졌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SK그룹의 올해 영업이익 17조원을 넘어서 2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이미 연초에 세운 목표를 거의 달성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조5,000억원과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상반기에 기록했고 3·4분기 전망치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12조원을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분기마다 1조원가량의 이익을 거두는 SK㈜와 4,000억원 이상 실적을 내는 SK텔레콤 등을 포함하면 연말 20조원 달성도 충분하다는 셈법이다. 특히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4·4분기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돼 이 같은 긍정론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 영업이익 전망치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1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며 “SK이노베이션 역시 하반기 들어 정제마진이 고공행진 중으로 유가급락이 없는 한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지난 2015년 복귀 후 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혁신과 사회 문제 해결을 병행해야 한다는 ‘딥체인지 2.0’에도 더욱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결국 최 회장이 추진하는 ‘딥체인지’ 전략이 SK그룹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다만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에 집중된 만큼 이를 개선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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