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괴란 한슨(가운데)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서 여성을 찾을 수는 없었다./연합뉴스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서 여성을 찾을 수는 없었다.
물리학상·화학상·경제학상 등 노벨상 3개 부문 수상자를 뽑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괴란 한손(Goeran Hansson)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부터는 추천자에게 보내는 안내장에 여성과학자를 추천해줄 것과 민족 및 지리적 다양성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넣겠다”고 말했다.
1901년부터 수여된 노벨상은 올해까지 923개 개인과 단체에 돌아갔으나 여성 수상자는 48명에 그쳤다. 특히 마지막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여성을 찾으려면 6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손 총장은 6개인 노벨상 중 3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하는 기관 수장이 여성인 점을 들어 “수상자 선정과정에 남성우월주의적 편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수상 후보로 추천되는 여성 수가 충분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올해부터 자연과학 부문에 더 많은 여성 과학자를 추천자로 의뢰했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추천 의뢰안내서에 여성 추천을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한손 총장이 “5년, 10년 후에는 (수상자 성비가) 전혀 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