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펜션 빌려 '도박판'…건물을 통째로 빌리는 치밀함까지

주범 2명 구속…17명 불구속 입건

펜션을 빌려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펜션을 빌려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11일 울산지방경찰청은 산속 펜션을 빌려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장소 개설 등)로 19명을 붙잡아 총책 A(40)씨와 B(50)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A씨 등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북 경주의 펜션 4곳에서 속칭 ‘방개’ 도박판을 벌여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방개 도박은 화투 끝자리 수를 합해 승패를 가르는 방식으로 한 판에 3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며 수십 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


A씨 등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산속 펜션 4곳을 옮겨 다녔고 오전 4시부터 9시까지만 도박판을 벌였다. 다른 투숙객에게 발각되지 않으려고 펜션 건물을 통째로 빌리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구속된 A씨와 B씨는 각각 속칭 도박장(운영자)과 마개사(패를 돌리는 사람)였고 입건된 나머지도 상치기(판돈 수거·분배), 문방(경찰 단속 감시) 등으로 역할을 나누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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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들 중에 울산과 대구 등지의 폭력조직원과 추종세력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은 울산, 대구, 경북 경주·포항 등지에서 모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로썬 추적이 어렵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한 판에 최소 수백만원의 판돈이 오갔을 것으로 추정되며 A씨 일당은 판돈의 10%를 챙기는 수법으로 수익을 올렸다”며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펜션에 손님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건물을 통째로 빌려 도박장을 개설했다”고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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