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0일 밤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2대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에 대해 “한미 전략자산 순환 전개에 합의한 데 따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특별한 도발징후가 있어서가 아니라,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전략자산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이를 이행한 결과라는 것이다.
11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B-1B 2대의 한반도 전개는 한미간에 전략자산을 순환전개한다고 합의해서 발표했는데, 그것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 전략자산 순환배치를 확대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앞서 10일 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전략폭격기 2대는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2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미 B-1B 편대는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며 이후 한국측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23일 밤∼24일 새벽 이후 17일 만이다. 당시 B-1B 편대는 이례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동해상 국제공역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갔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략자산 순환배치를 확대한 이후 미군의 전략자산 훈련이 정례화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