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군 정치개입' 전방위 강제수사 돌입

前 사이버 사령관 자택 등 압수수색·소환 조사...'화이트리스트' 수사도 착수

검찰이 군의 정치개입·관제데모 의혹을 겨냥해 압수수색, 소환 조사 등 전방위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서 시작한 검찰 수사가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개입 의혹까지 한층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국정원은 박근혜 정부가 기업들을 압박해 보수 성향 단체를 지원했다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에 관여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댓글 사건에 이어 재차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는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댓글 사건 전담 수사팀은 11일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 등 예비역 장성 3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두 전직 사령관은 18대 대선과 총선을 전후해 군 사이버사가 댓글 게시 등으로 여론조작활동을 펼치도록 지시·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2011~2013년 정책실장으로 일한 임 전 실장은 이들로부터 군 사이버사 댓글공작활동을 보고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들 자택에서 전산자료·휴대폰·개인기록, 각종 문서를 확보하는 한편 두 전직 사령관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을 12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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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검찰은 화이트리스트 의혹에 국정원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이날 이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자택과 퇴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이하 경우회) 사무실, 구재태 전 경우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폰, 컴퓨터 하드디스크 전산자료, 개인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화이트리스트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 전직 간부와 경우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그동안 보수단체 압수수색을 비롯해 대기업 임원, 이승철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이 보수단체 지원, 관제시위 조장에 가담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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