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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구순 어머니와 8남매, 한 동네 모여 사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들’ 구순 어머니와 8남매, 한 동네 모여 사는 이유는?




11일 방송되는 KBS1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다시 대가족, 8남매가 한 동네에 산다’ 편이 전파를 탄다.


90세 어머니의 손길과 흔적이 담긴 고향마을. 그 둥지 안에 모여 사는 8남매. 69세 장남부터 50세 막내딸까지 한 동네 사는 까닭은? 다시 대가족, 8남매가 한동네에 산다.

▲ 아흔 살의 어머니 소원, “모여 살아라”

영광군 군서면 마읍리에는 구순 어머니 이영임씨의 집을 중심으로 15분 거리에 모여 사는 7남 1녀 8남매가 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나이가 들고 보니, 어느새 모여 살게 되더라는 형제들! 물론, 그 이면에는 “형제들끼리 쌀 한 톨이라도 나눠 먹으며 모여 살기”를 바랬던 어머니의 입김도 있었지만, 사실 모여 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각자 잘 살기보다 더불어 행복하기>가 낫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모여 사는 형제들은 효도도 나누어서 한다. “나 병원 간다”고 어머니가 호출하면, 시간 되는 형제들이 병원 동행도 번갈아하고, 어머님 용돈은 물론, 다 늙은 자식 애교 부리기도 눈치를 봐서 내 차례다 싶으면 번갈아 하는 형제들이다. 모시고 살면 가장 좋지만,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며 혼자살기를 고집하시니, 그것이 오히려, 어머니를 자주 뵙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형제들! 덕분에 이영임 여사는 “오늘은 누가 올까” 설레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한다.

▲ 대가족은 내 운명, 구순 어머니의 모정(母情)

18세 꽃다운 나이에 영광으로 시집온 이영임 여사. 대가족 종부 역할을 하시며 시동생까지 거두셨던 이영임 여사의 지난 90년은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선비 같은 남편을 모시며 생선 장사에 비단 장사까지 일평생 안 해본 일이 없으시지만 그런데도 이영임(90)씨는 여전히 자식 걱정뿐이다.


매년 8남매의 김장이며 고추장, 된장까지 챙겨주시는 것은 물론 텃밭에서 키우시는 호박, 고추도 사실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식들을 위해 챙겨 주고 싶은 모정이다. 어머니 이영임 여사에게는 칠순 아들도 여전히 걱정이 되는 내 자식, 8남매 모두가 아픈 손가락이라 하신다. 다 큰 자식도 품안의 내 새끼라는 어머니. 그 분의 끝없는 사랑은 어디까지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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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 많은 나무가 열매도 많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지만 영광의 8남매는 다르다. 8남매 형제들이 모이면 천하무적! 형제만큼 든든한 지원군도 없다. 젊은 시절 외지로 나가 고생이 많았던 여섯째 김해진(54)씨와 일곱째 김옥진(52)씨. 어려웠던 시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은 오직 형제들 뿐 이었다. 내 고향과 내 형제들만 있으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단다.

한 동네 모여 살며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가족회의도 모자라, 무슨 일이든 다 함께 모여 해결한다는 8남매들! 한가위를 맞이해 벌초 담당이던 일곱째 김옥진(52)씨가 갑작스럽게 벌에 쏘이게 되고, 놀란 형제들은 걱정하며 못 다한 벌초를 대신해 손을 보탠다. 뿐만 아니라 일손이 부족한 다른 형제들을 위해서도 너도나도 거들어 일을 돕는다. 영광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우애가 좋다는 8남매 식구들, 고향을 지키며 효도하는 그들을 만난다.

▲ 기쁨이 배가 되는 대가족의 추석맞이!

민족 대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한자리에 모인 이영임(90)여사와 그 자손들! 8남매 형제들부터 손주손녀 그리고 증손주까지 한데 모이니 집안엔 발 디딜 틈이 없다. 음식준비와 성묘로 시끌벅적한 추석날, 올해는 어머니의 가르침인 “모두 어울려 살아라”로 뜻을 모아 새로운 ‘가훈 만들기’에 한창이다.

가까이 살고 있어도 오랜만에 온 식구가 한 데 모여 함께하니, 올해 명절도 마음이 든든한 이영임(90)여사다. 손자손녀들에게도 할머니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족의 기둥 같은 존재이다. 화기애애하며 오순도순 사는 가족만큼 더 좋은 공동체는 없다고 말하는 이들! 아흔 살의 이영임 여사와 영광의 8남매가 말하는 끈끈한 ‘가족애(愛)’로 다시금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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