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팬택 IoT사업 끝내 매각…특허수익 극대화 나서나

쏠리드, 우리넷과 계약 체결 공시

업계 "소송·라이선싱 주력할 듯"

정준 쏠리드 대표./사진=연합뉴스정준 쏠리드 대표./사진=연합뉴스




쏠리드(050890)가 결국 팬택의 마지막 자산인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통신장비 업체인 우리넷에 매각했다.


11일 쏠리드는 종속회사 팬택의 IoT용 통신모듈 부문에 대한 자산 양도 ·기술이전 계약을 우리넷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포함된 양도 대상은 팬택의 IoT용 통신모듈, 외장형 모뎀 및 라우터 관련 사업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팬택이 납품하던 관련 사업은 우리넷에 이관된다. 소스코드 등 팬택 개발 성과물은 팬택이 소유권을 보유하되 팬택과 우리넷 모두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쏠리드 측은 “팬택은 향후 보유자산 처분과 수익활동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으로 기존 고객을 위한 휴대폰 A/S 사업을 이행하고 팬택 임금채권과 협력사 상거래 채권 등 채무 변제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이어 마지막 남은 IoT 사업까지 매각함으로써 쏠리드는 특허 매각을 노리고 팬택을 인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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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는 지난해부터 최소 230건 이상의 팬택 특허를 ‘골드피크 이노베이션스(골드피크)’에 양도했다. 골드피크는 특허의 매각·소송·라이선싱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업체로, 팬택의 특허 수익화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특허 전문회사다. 쏠리드는 지난해 말 이 회사에 30여억원을 투자해 순수익의 일정 비율을 배분 받을 권리를 부여 받았다.

쏠리드는 팬택이 앞서 2010년 LG전자로부터 약 66억5,000만원에 매입한 LTE 등 통신 표준 특허를 포함해 현재 방송·모바일 기기 표준으로 자리 잡은 비디오 코덱·서비스 관련 기술 특허를 골드피크에 양도했다. 이 중 ‘러브캔버스’ 등 11건은 애플이 사갔으며 팬택은 여전히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에서 약 4,000개에 가까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쏠리드와 골드피크는 올해까지 특허 양도 및 매각에 집중했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활용한 소송 및 라이선싱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통신 표준 특허 등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공격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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