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가정간편식(HMR)사업에 주력해 2020년까지 HMR 매출을 3조6,000억원까지 끌어 올리고 이 중 40%를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하겠다고 11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CJ HMR 쇼케이스’를 열고 이 같은 비전을 발표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건강하고 즐겁고 편리한 식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신문화 기업이 되자는 철학으로 HMR 시장을 견인해 왔다”며 “시장의 요구를 기반으로 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 맛과 품질, 영양, 포장, 가성비 등을 살릴 수 있는 기술력을 앞세워 ‘온리원’ 기업으로 더욱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CJ제일제당은 1996년 ‘햇반’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을 열었고 이후 ‘컵반’ ‘비비고’ ‘고메’ 등 온리원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지난해 처음으로 HMR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국내 9,000억원, 해외 2,000억원 등 총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40%가량 증가한 1조 5,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연구개발에 2,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어 전세계인들이 한 달에 1~2번은 K푸드를 즐기는 한식 세계화에도 앞장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은 “2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HMR 제품들도 시장을 리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미 앞서 “식품산업은 문화산업이자 곧 첨단산업, 20년만 지나면 가정 간편식 시대가 온다.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고 예견했다. 아울러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국가의 미래성장을 견인하고 사업보국을 이루겠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년간 HMR 사업에 1,200억원을 투자하며 특수살균, 원재료 특성 보존, 영양균형 구현 등의 신기술을 확보해 ‘집밥’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 구현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도정기술 및 취반기술로 15%까지 집밥을 대체하자는 비전도 밝혔다. 특히 마이크로웨이브 연구를 병행해 냉동과 해동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전자레인지용 HMR’ 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내식의 간편화, 외식의 내식화, 한식의 세계화 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강신호 부문장은 한식 세계화를 위한 3대 전략으로 △3단계로 검증하는 전문가 맛 테스트 △원물 보존이 가능한 가열 및 살균 기술 △산소차단 포장이 적용된 패키지 기술 등을 들었다.
CJ제일제당은 한식 세계화를 위한 비비고 브랜드의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기준으로 비비고는 50여개국에 14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생산기지를 확보한 미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식 대표 메뉴인 밥과 찌개, 만두, 비빔밥, 불고기 등을 HMR 제품으로 개발해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신현수 식품글로벌 부사장은 “내년 1·4분기에 중국과 미국에 공장이 추가로 가동되고 베트남 3개 공장이 하나의 공단으로 통합되면 원가경쟁력이 확보돼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리더십을 발휘할 3대 브랜드 육성이 더욱 쉬워진다”며 “냉동·냉장 HMR 인수 기업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