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고인은 약 1년간 투병생활 끝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4일 눈을 감았다.
서라벌예술대학 연극학과를 졸업한 고(故) 김보애는 연극 ‘햄릿’, ‘갈매기’ 등을 시작으로 1956년 영화 ‘옥단춘’으로 영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고려장’(1963) ‘부부전쟁’(1964) ‘종잣돈’(1967) ‘외출’(1983) 등 여러 영화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연극부터 시작한 탄탄한 연기력 뿐 아니라, 서구적인 외모를 자랑했던 김보애에 대한 관심은 영화계 뿐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이어졌다. ‘한국의 메릴린 먼로’로 불리기도 했던 김보애는 한국 최초로 화장품 모델로 발탁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59년에는 영화배우 김진규와 결혼한 후 1남 4녀를 뒀다. 이 중 차녀 고(故) 김진아와 막내아들 김진근은 부모님의 끼를 물려받아 배우로 활동했다. 김보애는 김진아와 함께 영화 ‘수렁에서 건진 내 딸’에 출연해 모녀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고인은 연기 뿐 아니라 저서활동 또한 활발하게 펼쳐나갔다. ‘슬프지 않은 학이 되어’ ‘잃어버린 요일’ ‘귀뚜라미 산조’ 등 4권의 시집을 출간한 것이다. 남편 고(故) 김진규의 연기 인생과 당시 영화계 풍토를 세밀하게 담은 에세이 ‘내 운명의 별 김진규’, 고급 한정식집을 운영하며 그녀 주변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일들을 담은 ‘죽어도 못잊어’ 등을 발표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00년에 들어서는 영화기획사 NS21를 설립하면서 남북영화 교류 추진에 앞장서기도 했다. 특히 김보애는 2003년에 월간 ‘민족21’의 회장 겸 공동발행인을 맡으면서 문화예술 분야 남북교류 사업에도 앞장서왔다.
이후에도 김보애의 활발한 활동은 이어졌다. 지난 2014년 5월 OBS ‘나는 전설이다 시즌2’에 사미자와 함께 출연하면서 건강한 모습을 자랑했으며, 이 같은 움직임은 뇌종양 진단을 받기 전까지 이어졌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신세계공원묘원.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