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베네수엘라 예상 밖 여당 완승…부정선거 있었나

주지사 선거 23곳 중 17곳 승리

여론조사와 달라 선거개입 논란

선관위 "정상적 투표" 의혹 일축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카라카스=EPA연합뉴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카라카스=EPA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15일(현지시간) 실시된 주지사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여권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이 절반 이상 지역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로 정부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주지사 23명을 선출하는 이날 선거 결과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이 17곳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전체 유권자 1,800만명 가운데 투표율은 61%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 때 절반 이상 지역에서 승리할 것으로 관측됐던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5개 주를 확보하는 데 그쳤고 나머지 1곳에서는 경합을 벌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강력한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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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뒤집는 선거 결과로 선거 개시 전부터 제기돼온 여권의 선거개입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이번 선거에서 제헌의회 선거 당시 폭력시위가 발생한 지역의 투표소 274곳은 안전을 이유로 선거 직전에 이전됐으며 야당 후보가 우세한 지역의 투표소는 다른 곳보다 늦게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밖으로 패배의 성적표를 받아든 MUD는 “개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즉각 정부의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야권 지도자인 헤라르도 블리데는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이미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을 일축했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야권 후보자들이 개헌 권한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마두로 대통령 휘하의 제헌의회에 충성을 맹세해야 주지사 활동을 개시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정국에 엄청난 진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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