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亞 LNG시장 선점하자"…100억弗 베팅하는 아베

자국기업, 신흥국에 인프라 건설때

민관 자금 활용 금융지원 계획 밝혀

아베 신조 일본 총리/후쿠시마=EPA연합뉴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후쿠시마=EPA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아시아 일대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수출을 위해 100억달러(약 11조2,690억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18일 열리는 ‘LNG 무역회의’에서 자국 기업들이 아시아 일대에 LNG 터미널이나 발전소 등을 지을 때 민관으로부터 각종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LNG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아시아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내 LNG 수요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의 LNG 수요는 지난해 3,120억㎥에서 오는 2022년 3,750억㎥로 2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한국과 일본·호주·뉴질랜드의 LNG 수요가 2,180억㎥에서 2,060억㎥로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특히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필리핀 등은 국내 LNG 매장량이 고갈되면서 수입증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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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아베 신조 총리는 물론 장관급을 총동원해 LNG 인프라 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LNG 인프라 수출 지원 결정은 아베 정부 입장에서 미일동맹을 강화하는 방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 본격화에 따른 판매처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 경제대화에서 미국산 셰일가스의 아시아 수출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100억달러 지원은 이를 위한 구체안 중 하나다. 신문은 “미국의 LNG를 활용해 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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