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6일 금융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금융 공공기관 비정규직 약 6,300명 중 65%인 4,100명이 (전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금융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대상의 규모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과의 질답 과정을 통해 “기간제 근로자는 1,070명 중 300명, 파견·용역 근로자는 5,200명 중 72%인 3,700명 정도가 대상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금융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지침이 나오면 정규직 전환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초 금융위는 금융권 일자리 확대를 위해 금융공공기관이 앞장설 수 있도록 지난달 내 정규직 전환방안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다만, 4,100명은 전환 대상의 최대 규모라는 게 금융위의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전체가 전환 보장되는 게 아니라 각 직장별로 직장전환심의위가 있고, 파견직도 노사협의회에 따라 (전환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공공기관들은 계약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근로자에 대해서는 인사 6∼10명으로 구성된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에서 정규직 전환 대상을 선정해 올해 말까지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파견·용역 근로자의 경우 파견·용역업체와 근로계약 종료 시점부터 노사와 전문가 협의를 통해 정규직 전환대상이나 방식,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규모는 민간 금융기관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금융권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안이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달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서 “금융권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금융공공기관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면서 “금융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방안을 이달 중 마련해 모범사례를 만들고, 향후 민간부문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은행권의 임직원 중 정규직은 9만8,306명, 기간제 근로자는 7,099명, 직원외고용은 1만7,43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주요 시중은행의 기간제 근로자수는 농협이 1,985명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1,295명), 신한은행(780명), 우리은행(768명), KEB하나은행(520명)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