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17일(현지시간) 장중 2만3,000선을 사상 최초로 돌파하며 지수가 2만3,000선에 안착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다우지수가 23,000선을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오전 11시 5분께 45.24포인트 오른 2만3,002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2만2,980선으로 밀리다 장 막판 2만3,000 턱밑까지 고점을 전날보다 40.48포인트(0.18%) 상승한 22,997.4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72포인트(0.07%) 높은 2,559.36에 마감하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로 새로운 이정표를 쓴 것은 올 들어 이미 네 번째다. 지난 1월 25일 20,000선을 돌파한 다우지수는 3월 21,000선을 뚫었고, 8월 초에는 22,000선까지 넘어섰다. 짧게는 2개월 간격으로 ‘심리적 저항선’들을 잇따라 뛰어넘는 속도전이다. 1,000 단위의 ‘마디 지수’는 실질적인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강세장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 않다.
지수를 견인한 것은 미 기업들의 3분기 실적 호조였다. CNBC 등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약 80%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의료서비스·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이날 3분기 조정 순이익 26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2.66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의 21억 달러보다 5억 달러가량 증가한 규모다.
거시경제 지표도 탄탄한 편이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1%로 집계됐다. 1분기의 1.2%에서 갑절 이상 높은 수치다. 허리케인 충격에서 일시적으로 휘청거렸던 3분기 지표들도 서서히 회복하는 흐름이다. 이날 발표된 9월 산업생산은 허리케인 충격에서 벗어나 0.3%(전월 대비) 증가했다. 주택시장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주택시장지수도 9월 64에서 10월 68로 높아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다우지수가 처음으로 23,000을 뚫었다. 강한 실적이 원동력”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통령 당선(지난해 11월) 이후로 다우지수 상승세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