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영업손실이 42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1.4%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고 전했다. 매출은 14조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143.9% 감소한 2918억원으로 적자가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하게 됐다”며 “하지만 재무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충분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까지(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를 판매한 바 있다.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40.9%↓)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에서도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6.9% 줄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6%를 크게 웃도는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 외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늘었다.
매출액은 원화 강세 및 인센티브 증가 등의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 증가한 40조5300억원을 보였다.
매출원가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3.5%포인트 증가한 83.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또한 통상임금 관련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5.2% 증가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도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15.4%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1.4% 감소한 359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3.9%포인트 감소한 0.9%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및 관계사 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72.0% 감소한 837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4.5% 감소한 8632억원을 보였다.
이에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제이디파워사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남은 4분기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