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와 와호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한 최초의 극영화 프로젝트, ‘내게 남은 사랑을’ 은 가족을 돌볼 틈 없이 매일 회사 일에 치이는 대한민국 대표 가장 김봉용(성지루)이 자신을 하인처럼 부리는 상사 때문에 허구한 날 술을 마시며 가족과 멀어져가는 모습을 다룬 가족 드라마.
남편의 속사정을 알리 없는 아내 화연(전미선)은 야속한 남편을 탓하기만 하고 질풍노도의 쌍둥이 우주(양홍석)와 달님(권소현)은 그런 아빠와 매일 갈등을 일으킨다. 그나마 늦둥이 별님(이예원)의 사랑스러운 애교에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던 아빠는 병을 얻게 되며 비로소 가족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언론시사 및 간담회가 2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진광교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성지루, 전미선, 권소현, 양홍석(펜타곤), 이예원이 참석했다.
MBC 애드컴과 DCN(현 OCN) PD를 거쳐 2007년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뷰티풀 선데이’로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진광교 감독은 5년만에 ‘내게 남은 사랑을’로 돌아왔다.
진 감독은 “겉으로는 단란해 보이지만 업무에 치어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대학 진학 문제로 자식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년 가장이 시련과 위기를 맞으며 벌어지는 슬프고도 따뜻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특히 “종교적인 색채도 보일 수 있지만 ‘가족’에 집중한 영화이자 음악영화와 같은 장르적 특징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모습이 밸런스를 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 많은 고민을 거듭했고 결과적으로는 밸런스가 맞춰질 수 있었다”고.
KBS2 드라마 스페셜 [아빠는 변태중]부터 최근 KBS2 [학교 2017]까지 40대 대한민국 아버지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배우 성지루. 30년 연기 내공자답게 다양한 캐릭터를 추구하는 그가 이번 스크린에서도 일과 가족에 치여 마음 둘 곳 없는 아버지 ‘김봉용’을 맡아 또 한번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성지루는 “시나리오를 받으면 다른 종이를 하나 놓고 궁금한 걸 하나 하나 적으면서 독해를 하는 스타일이 있다.“ 며 ”이 시나리오는 내가 받으면서 한 30씬 정도까지 읽은 다음에 손수건을 갖다놨다”라고 털어놨다. “그냥은 안 읽혀질 것 같고 감정대로 따라 가보자고 생각했다. 한번에 다 읽은 시나리오였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간만에 꺼이꺼이 울었다”라며 마음을 울린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내게 남은 사랑을>에서는 생활력 강한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 ‘이화연’을 맡아 언제나 자기 자신보다 가족이 우선인 모든 엄마들을 대변할 예정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된 영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부부로 열연하는 전미선과 성지루. 먼저 전미선은 평소에도 영화 속 캐릭터처럼 잔소리를 하는 지에 대해 묻자 “똑같다. 사실은 걱정이 되고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 하는 거다. 나쁜 말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잔소리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미선은 가족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중립을 지키는 엄마 이화연으로 등장한다. 그는 “공감할 수 있는 정확한 이유가 있는 영화다. 제가 연기를 하면 보시는 분들도 대리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옆에 있는 가족이 내 마음을 알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미선은 영화 속에서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다정한 엄마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아내 ‘이화연’으로 나섰다. 내게 남은 사랑을 다 주기로 결정한 아픈 남편 옆에서 그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하는 아내이다.
현장에서 전미선은 “사실 우리 집도 영화랑 비슷한 상황이 있긴 있다.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더라. “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누군가 떠나보내야할 때 입장이 된다면 난 어떻게 해야하나, 내가 더 힘들게 있는 것보다는 상대가 더 힘낼 수 있도록 옆에서 웃으려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가족들이 우울해하고 있으면 당사자는 더 힘들어할 수 있다. 다독해주는 정도로 해야 한다고 봤다.”고 영화를 찍으며 현실경험을 떠올렸다고 했다.
걸그룹 포미닛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권소현은 음악이 하고 싶은 둘째 딸 ‘김달님’으로 분해, 공부 대신 버스킹 공연에 전념하는 사춘기 여고생 역으로 열연했다.
권소현은 “아빠 엄마가 많이 생각나는 따뜻한 시나리오여서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 며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벅찼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따뜻한 마음을 많이 느끼셨음 한다”고 덧붙였다.
보이그룹 펜타곤 멤버인 양홍석은 듬직하지만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맏아들 ‘김우주’를 맡아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아이돌을 준비하면서 꿈과 진로를 고민해봤을 두 사람이기에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 사춘기 청소년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양홍석은 “마음이 따라간 특별한 영화였다”며 “처음 하는 연기여서 떨리고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좋은 환경에서 잘하시는 배우 분들과 따뜻하게 영화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 소감을 전했다.
각종 CF를 통해 얼굴을 알린 아역 배우 이예원은 영화 속에서 인간 비타민 늦둥이로 활약한다.
MBC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를 통해 모든 사람들을 웃고 울게 하는 진정한 아빠 미소 유발자 ‘한아인’ 역을 맡아 깜찍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첫 스크린 데뷔작이자 두 번째 연기에 도전하는 이예원은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에서 아빠를 제일 좋아하는 ‘김별님’ 역로 분해, 발랄한 모습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엄마 미소를 유발한다.
진광교 감독은 이번 영화의 OST에 대해 “변진섭씨의 노래를 사용했다. 변진섭 씨가 시나리오를 보고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끝으로 진광교 감독은 “굉장히 평범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한 번쯤 주변에서 겪어봤을 이야기다. 슬프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부분이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사랑이 소중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은 11월 2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