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軍 정보기관 대체 왜"… MB 기무사까지 댓글공작 나섰다

기무사령부, 댓글 부대 ‘스파르타’ 만들어 사이버사와 충성 경쟁

이명박 정부 당시 사이버사령부가 ‘댓글 공작’을 벌인 결과를 청와대에 직접 보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제DB이명박 정부 당시 사이버사령부가 ‘댓글 공작’을 벌인 결과를 청와대에 직접 보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제DB


이명박 정부 당시 사이버사령부가 ‘댓글 공작’을 벌인 결과를 청와대에 직접 보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쟁 관계였던 국군기무사령부도 댓글 부대를 만들어 충성경쟁을 했다.

‘사이버사 댓글 재조사 태스크포스(TF)’는 29일 2차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TF는 2010년 7월 1일부터 12월 23일까지 사이버사령부가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를 통해 대통령국방비서관실, 경호상황실로 보낸 보고서 701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KJCCS는 비밀 송수신에 쓰는 군 내부 통신망이다.

TF에 따르면 ‘대응작전 결과보고서’라는 이름의 문건에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 등에 대한 댓글 대응 작전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들의 작전은 군을 질타하는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올 때, 군 지지 댓글을 다는 식으로 진행됐다. 530심리전단이 김관진 전 장관을 영웅시하는 그림을 제작해 배포한 사실도 확인됐다.


사이버사는 인터넷 매체까지 직접 운영했다. TF는 사이버사가 2012년 5월 14일∼2014년 4월 25일 인터넷 매체 ‘포인트 뉴스’를 직접 설립,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TF 측은 “매체 운영 예산은 국가정보원 승인 아래 군사정보활동비에서 충당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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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도 댓글 작전에 앞장섰다. ‘스파르타’라는 조직을 통해서다.

한편 댓글 공작에 기무사까지 관여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군 당국은 TF 명칭을 ‘국방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TF’로 바꾸고 인력을 늘려 조사하기로 했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

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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