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 커넥션' 1호 기소자는 매너포트

뮬러특검, 트럼프 최측근 정조준

러 로비스트로 활동...수색도 받아

'힐러리 범죄혐의' 폭풍 트윗

트럼프, 논란 물타기 나선 듯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캠프 선대본부장 /블룸버그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캠프 선대본부장 /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AP연합뉴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커넥션’의 첫 기소 대상에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이 꼽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의 기소로 잠잠했던 러시아 커넥션이 다시 백악관을 덮칠 조짐을 보이자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범죄혐의들을 열거하며 물타기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러 커넥션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매너포트 전 본부장과 그의 사업 파트너인 릭 게이츠를 기소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CNN방송은 연방대배심이 뮬러 특검의 기소를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은 NYT 보도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러시아 측 변호사인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와 회동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지난 6월 이전에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해 수천만달러를 받고 로비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러시아 커넥션의 핵심인물로 간주돼 7월 뮬러 특검과 공조하는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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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선캠프의 핵심인물을 정조준하자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매우 불안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전날 클린턴 전 대선후보의 각종 비리혐의를 거론하며 수사를 촉구하는 5건의 트윗을 잇달아 날렸다. 그는 “민주당과 클린턴의 죄가 너무나 많고 관련 사실들이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다. 뭐라도 좀 하라”며 수사당국을 압박했다. 지난 대선 당시 나돌았던 ‘트럼프 X파일’이 민주당과 클린턴 캠프 측의 자금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이라는 24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를 이용해 공세의 고삐를 당긴 것이다. ‘X파일’에는 2013년 러시아를 방문한 트럼프가 호텔에서 매춘부와 기행을 벌여 러시아 당국에 약점이 잡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트럼프-러시아 내통은 존재하지도 않는 위조”라며 “민주당이 끔찍한 마녀사냥으로 사악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자신만 수사하고 클린턴 전 후보는 면죄부를 받은 것을 비교하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손철특파원 변재현기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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